나는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이었다. 받은 것에 감사만 하며 살기엔 받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모든 환경이 나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준비되었다면, 내게 없는 것들은 왜 주지 않으시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다면 더 잘 하나님을 섬길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하며 나는 더 많은 돈과 더 좋은 환경을 갈망했다. 그러면서도 겸손하게 행하지 않았다. 학교, 직장, 교회, 가정 등 어디에서든 나의 약함은 부끄러워 감추고, 가진 것은 자랑하고 드러내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기도하며 구해도 내 안의 어려움은 도통 해결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하나님의 불공평한 분배에 불만을 가졌다. 그렇게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죄를 반복하던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번 겨울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2박 3일간의 일정 동안 하나님과 함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둘째 날 저녁 집회 말씀은 내 신앙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큰 울림을 주었다. 노진준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세상 속에서 겪던 대부분의 어려움이 해결되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말씀을 통해 나는 내가 받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달았다. 목사님께선 그것이 나를 향한 사랑의 표현 혹은 내 믿음 생활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그저 각기 다른 분량의 은사로 주어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받은 만큼만 남기면 되는 달란트 대회에서 하나님은 지극히 공평하신 분이셨다.
각 사람이 얼마큼 받았는지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신다는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다. 그동안 세상의 관점에 서서 눈에 보이는 은사의 양을 비교하며 살아왔다. 그러면서 남들보다 적은 복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하나님을 떠나 살았던 시간을 자책하기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주님께선 그렇게 계산해서 주시는 분이 아니셨다.
그런데 돌아보니, 내겐 이미 받은 은사가 참 많았다. 어쩌면 나야말로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주님께선 내게 믿음의 가정을 꿈꾸게 해주셨고, 믿음의 동역자들을 붙여주셨고, 말씀이 들리게 해주셨으니 말이다. 게다가 요즘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받지 못한 한 달란트를 포기하지 못하고 집착하며 살아왔다. 기도를 하며, 나는 허탄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겼던 과거를 회개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하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높여드리는 일일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감사함으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다음으로 할 일은 이 땅에서 사명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겸손히 일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소망한다. 받은 은사를 사랑으로 실천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줄 믿는다.
나를 살리신 말씀을 전해주신 노진준 목사님께 참 감사하다. 그리고 돌아온 탕자인 내게 살진 송아지와도 같은 이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