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과학공부 김상욱, 동아시아
과학/철학/교양
  
과학과 인문학은 교양 앞에 평등한가?

- 김상욱의 과학공부 中


요즘 저는 tvN 프로그램 [알쓸인잡]에 푹 빠져있어요. 특히 여러 출연자들 가운데 유독 눈길이 가는 철학하는 과학자, 김상욱 교수님의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소개해요.

삶의 기초를 이루는 과학 이론을 통해 김상욱 교수님 삶의 철학이 결합된 교양 에세이에요. 사람들의 합의와 관행으로 이루어진 철학이 아닌,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자연의 합의에서 나오는 철학이죠.

첫사랑과 영화 <백투더퓨처>를 본 이야기에서 시작해 타임머신을 타도 미래의 자신을 만날 수 없는 이유행복지수를 에너지 보존 법칙으로 설명하기도 해요. 교집합이 없어보이는 인문학과 과학을 한데로 묶는 그만의 독특한 서술 방식은 수식이나 법칙으로서의 과학만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일상의 단어로 풀이된 새로운 과학을 안겨주죠.
이번 독서를 통한 가장 큰 수확은 '어라? 과학도 재밌네?🙄' 라는 생각! 저는 학창 시절 수학, 과학을 잘하지 못했던 터라 과학책에 대한 흥미도 없었고, '어차피 나는 이해 못할 거야'라는 생각이 많았어요. 하지만 잘했던 일을 언제까지나 잘하지 못할 수 있는 것처럼, 못했던 것 역시 언제까지나 못 하는 일로 남게 되지도 않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전에는 잘하지 못했던 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올해의 목표는 익숙하지 않은 일에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일이에요. 북플러님은 올해 어떤 일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나요? 

- 에디터 봉봉🍭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오헬리엉 루베르, 윤여진, 틈새책방
인문/문화/프랑스
북플러님은 괜히 궁금해서 슬쩍슬쩍 보게 되는 👀 나라가 있나요? 저는 예요. 여행에서의 기억이 좋았기도 하고, 프랑스가 가진 확고한 캐릭터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 그런 저의 궁금증을 풀어준 책,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입니다.

비정상회담 출연진이자 교수인 오헬리엉 루베르의 프랑스 해설서예요. 미식문화나 남녀관계부터 정치, 교육까지 문화/사회 전반에 대해 다루어요. ‘지극히 사적인’이라는 제목처럼 오헬리엉 개인의 시선이 많이 담겨있어요.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깨주기도 하고, 냉소적으로 비판하기도 해요.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프랑스인의 시선으로 두 국가를 비교하는 게 특히 재미있었는데요.
비슷한 점
문학보다 과학 바칼로레아를 더 인정해 주는 분위기예요 : 
“프랑스 사람들은 과학 바칼로레아를 따면 모든 문이 열려있다고 말한다. 문학을 하면 ‘닫힌 문’이 많다.” 

일반적으로 과학 바칼로레아(프랑스의 논술형 대입 자격 시험)가 더 어렵기 때문에 엘리트 계층의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과학 바칼로레아가 필수라고 해요.

수도 집중화 현상이 심해요 :
파리를 제외한 지방-지방을 잇는 교통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해요. 방송국과 언론사도 다 파리에 몰려있어서 지역의 목소리는 묻히는 경우가 많대요. 

✔ 취업이 어려워요 : 
“실업률이 높아진지 오래라서 회사의 눈은 하늘 끝까지 높아져있다. 구직자를 뽑는 기준도 회사 마음대로다. 누구는 경험이 부족해서 탈락이고 누구는 경험이 너무 많아서 탈락이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준비된, 아무것도 가르칠 필요가 없는 인재를 원한다. 따로 인재 교육에 투자하기는 싫으니 넘쳐나는 인력시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쇼핑하는 느낌이다.”

한국의 상황과 별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다른 점
✔ 밥 먹는 시간을 엄격하게 지켜요 :
우리나라처럼 배고프면 밥 먹는 개념이 아니라 딱 정해진 식사시간을 지키는 편이래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정해진 간식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 이외에는 군것질을 안 한다고! 먹을 것에 진심인 한국인들은 상상도 못할 일 😮

✔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선택을 칭찬해요 :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취향! 몸매나 얼굴보다는 머리 스타일, 액세서리, 코디 등을 칭찬한대요. 
책 한 권으로 프랑스를 구석구석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은 언제나 신나네요 ✨ 비정상회담 패널들이 쓴 ‘지극히 사적인’ 시리즈로는 네팔, 러시아도 있어요. 북플러님이 PICK할 나라는 어디?😚

- 에디터 란란🍰
🧀 북플러 추천 도서

이방인 알베르 카뮈, 민음사
소설/고전/노벨문학상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 이방인 中


메멘토모리(Memento mori)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걸 느낄 때 우리는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됩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은 우리 모두가 죽음을 앞둔 사형수라는 사실을 일깨워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요.

<이방인>은 어머니의 죽음에도 동요하지 않는 독백으로 시작해요.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던 그는 무심코 살인을 저지르고 재판에 회부되는데요. 그는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에야 삶의 감각을 회복해, 죽음 앞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는 사회 통념이나 규제로부터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껴요.

이는 세상에 던져져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한편,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삶에 충실해지는 인간의 필연적인 운명을 드러내요.


만약 걸음을 옮길 때마다 성공의 희망이 그를 지지한다면 그의 고통은 과연 어디에 있겠는가? 오늘날의 노동자들은 그 삶의 매일 매일을 같은 일에 종사하는데, 그 운명도 역시 부조리이다. 그러나...... 신들의 프롤레타리아인 무력하고도 반항적인 시지프는 그의 비참한 조건의 전모를 알고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동안 그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비참한 조건에 대해서다. 아마도 그의 괴로움을 이루었을 그 통찰이 동시에 그의 승리를 완성한다.


- 시지프 신화 中

이미지 출처: 구글

알베르 카뮈는 <이방인>과 같은 시기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담은 에세이 <시지프 신화>를 집필했어요. 에세이에 담긴 그의 사유를 통해 <이방인>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그는 부조리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의 바람직한 삶의 태도는 종교적 믿음도 자살도 아닌, 반항이라고 말합니다.


산 밑에서 위로 큰 돌을 영원히 굴려 올려야 하는 시지프의 운명처럼,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무의미하고 무력해 보이는 삶일지라도 이를 똑바로 직시해 끝까지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으로 부조리한 삶에 반항할 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거죠.
혹시 북플러님도 목적지를 모른 채 달리는 삶에 회의를 느껴 지쳐 있다면, 카뮈의 철학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네 삶이 근원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직시하는 순간 괴롭겠지만, 이를 받아들이면 오히려 행복을 향해 뒤뚱뒤뚱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덧없은 삶에 대한 반항으로 하루하루를 더 충실하게 살아보자고요!

😚 '언젠가 우리가 죽는다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알베르 카뮈의 답변이 궁금하다면 <시지프 신화>와 <페스트>도 읽어 보길 바라요.

- 에디터 초코 🍫
📚어렵게 느껴지지만 북플래터와 함께라면 슥-읽히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모음
(3) 백년의 고독: 7대에 걸친 부엔디아 집안의 백 년 동안의 흥망성쇠에 관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이에요.
(2) 싯다르타: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 소설이에요. (에디터 란란의 강력 추천💥)
(1) 여름: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소설로 여성의 욕망을 솔직하게 묘사해 새로움을 안겨줘요.
🧀 이슈 한 조각
따끈따끈한 이슈 한 조각은 매주 에디터들이 책과 관련한 다양한 최신 이슈를 모아 전하는 코너예요. 여러분의 북플래터 위에 사이드 메뉴처럼 올려주세요!
🧀 <쇼트브레드 다이어리> SCOTTISH COOKIE & BOOK SHOP

상상만 했던 책 속 빵집을 실제로 가볼 수 있다면?! 서촌에 자리한 무용소에서 진행하는 <쇼트브레드 다이어리> 팝업 행사 🍞를 소개해요. 


<쇼트브레드 다이어리>는 김영민 일러스트레이터가 에딘버러에서 겨우내 머무르며 먹었던 쇼트브레드와 영국 과자들에 대한 기록을 담아낸 책📙이에요. 판화 기법으로 꾸민 삽화와 실제본 방식이 매력적이랍니다.

팝업 기간 동안 책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스코티쉬 상점을 구현한 공간에서 북토크, 티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해요. (팝업은 1월 29일까지 열려요!) 책에 나온 공간에서 책 속 디저트를 먹어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일 것 같아요. ✨ 


다음주(1/23) 북플래터는 설연휴를 맞아 한 주 쉬어갑니다.
다들 떡국&만두 맛있게 먹고 다다음주에 만나요💟
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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