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세계몰락감> 뉴스레터 4호
"오늘, 드디어 만나는 날!"

안녕..! 내가 다시 돌아왔어~

나 현재야! 잊지 않았지?


드디어 우리가 만나는 날이 찾아왔네!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어!


세화 신도시에는 처음 와보는 거지?

길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내가 미리 설명을 해줄게!


음.. 혜화.. 아니, 세화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뒤로 빙그르 돌아!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도 많으니까

냄새 한번 확 맡아주다보면

바로 앞에 외국 할아버지 치킨집이 보일 거야.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직진하면

딱 “세화시” 그 자체인 철골 건물이 보일텐데

거기로 들어와!

그리고 지하 2층으로 내려오면 짠~!

너무나도 쉽게 나를 만나러 올 수 있을 거야.


내려오면 세화시 명물!

예쁜 일몰 포토 스팟도 있으니까 사진도 찍고,

세화시에 대한 자료집도 읽어보고,

재미있는 소울메이트 테스트도 해볼 수 있으니까

일찍 와서 조금 둘러보고 있어!


내가 시간 맞춰서 데리러 나갈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아, 아니다.

이따가 만나서 얘기해줘! 만나서 듣고 싶어.


나는 똑같았어..!

내가 음악 말고도 책 읽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이번에 읽기 시작한 책이 너무 좋은 거야…

꽤 유명한 책인데, 너도 들어봤을 거야.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워낙 필독서라 많은 설명은 필요 없겠지만..

천재 지성체 나르치스와 자유분방한 예술가 골드문트,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우정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야.

읽으면서 나는 계속 내 친구들이 떠오르더라고…

‘예술인문교육’ 시간에 강사님이 친구는 내 "자화상"이라고 말씀하시던데

생각해보면 내 친구들은 나와 비슷하다기보다는 다른 점이 훨씬 많아!


는 완전 I.. 꽤 소심하고 내향적인 편인데,

또 친구들이랑 있으면 엄청 수다스럽기도 해!

윤비는 엄청 차분하고, 아닌 척하지만 츤데레처럼 우릴 챙겨줘.

근데 또 이상한 피, 죽음 이런 거 나오는 소설을 좋아하는 반전도 있지.

제이는 그냥 슈퍼스타야! 걔는 옷 입는 거부터 취향까지 모든 게 그냥 멋지고 힙해.

누구나 주목할 만한 아이야.


그런데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잘 맞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퍼즐 조각은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서로 딱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아래는 내가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야!

딱 우리를 보여주는 부분 같아서 너에게도 소개할게!

"너 같은 기질의 사람들, 그러니까 강렬하고도 섬세한 감성을 지녀서 영혼으로 느낄 줄 아는 몽상가나 시인들, 혹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우리 같은 정신적 인간보다는 거의 예외없이 우월한 존재라 할 수 있지. 그런 사람들은 말하자면 모성의 풍요로움을 타고난 존재들이야. 그들의 삶은 충만해 있고, 사랑의 힘과 체험의 능력을 부여받은 존재들이지.

   그 반면 우리 같은 정신적 인간들은 너 같은 사람들을 곧잘 이끌어가고 다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충만된 삶을 전혀 모르고 메마른 삶을 살게 마련이야. 과일의 단물처럼 넘쳐흐르는 삶의 풍요로움, 사랑의 정원과 예술의 땅은 바로 너희들의 것이지.

  너희들의 고향이 대지라면 우리네의 고향은 이념이야. 너희들이 감각의 세계에 익사할 위험이 있다면 우리는 진공 상태의 대기에서 질식할 위험에 처해 있지. 너는 예술가고 나는 사상가야. 네가 어머니의 품에 잠들어 있다면 나는 황야에서 깨어 있는 셈이지. 나에겐 태양이 비치지만 너에겐 달과 별이 비치고, 네가 소녀를 그리워한다면 나는 소년을 그리워해……"


-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중 일부 발췌

참, ‘예술인문교육’ 수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래서 우리가 그 날 ‘나의 소울메이트 체크리스트’라는 활동을 했거든…?

내가 원하는 친구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

질문에 답을 하면 되는 거였어!


너도 한번 해보지 않을래? 상상하면서 하니 은근히 재미있더라고!

내가 밑에 링크를 달아줄게. 꼭 한번 해봐..!

마지막으로…

네가 오는 길에 들어봤으면 하는 노래가 있어.

조금 더 나에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말이야!

너의 취향에 잘 맞았으면 좋겠다 :)

너를 만나기까지 몇 시간 남짓 남았네.

심장이 너무 두근거린다…


조심해서 오고! 우리 곧 만나자!

안녕! 그리고 곧 안녕!


2024년 10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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