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출자기관 34곳이 지난 2022년 11월 세운 ATS 준비 법인입니다. 올해 4분기 시장 모의 테스트 진행에 이어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인데요. 내년 3월 4일로 출범 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출범으로 인해 68년간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국내 증권 거래 시장은 이른바 ‘경쟁’ 체제를 맞이하게 됩니다.

앞서 정부가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인 ATS 출범은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이를 통해 증시 인프라의 다양화는 물론, 투자자들의 거래편의 개선 등에 집중하게 됩니다.

또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해집니다.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인 오전 8시부터 오전 8시 50분 프리 마켓,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 마켓을 추가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현행 대비 거래시간이 5시간 30분 늘어나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퇴근 후 편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직장인들은 근무시간에 주식거래가 어려웠는데 투자 관심이 높은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어요.

호가 유형도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시장가와 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등 5가지 지정가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 특정 가격에 도달할 경우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될 계획입니다.

증권업계는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구축 및 관련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SOR은 최선집행의무를 자동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입니다. 최선집행의무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사가 고객 주문을 최상 조건으로 실행해야 하는 게 골자입니다.

증권사는 고객에게 가격·수수료, 체결 속도, 매매체결 방식 등 최적의 조건으로 고객에게 주문이 체결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기 때문에 SOR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현재 국내 23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가 ATS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죠.

대부분 증권사들은 증권 전산 전문회사인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가 개발한 SOR 시스템 적용 방식을 우선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코스콤과 넥스트레이드에 각각 이용료를 지불하고 빌려 쓰는 방식을 택한 셈이죠. 왜냐하면 자체 시스템 구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 증권사에서 SOR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기도 합니다. 키움증권은 유일하게 SOR 시스템 자체 개발에 나서 브로커리지 서비스 확장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지난 3월 ATS 관련 태스크포스(TF)도 만들고 자체적인 SOR 시스템 구축에 돌입한 증권사죠.

증권 업계에선 대체거래소 도입을 두고 투자자들이 다양한 거래 전략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다만 증권사들이 새로운 시장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 외에도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증권사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음에도, 가이드라인이 모호하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