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만 치중하여 치열하게 살아가다 어느 순간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줄 취미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삶의 또 다른 성취감과 만족감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매우 전략적인 사고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우연한 도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피리 부는 것을 좋아했고, 부는 악기인 클라리넷이 눈에 띄었습니다. 독학으로 시작한 클라리넷 연주는 어려움에 부딪혀 중단되었지만, 퇴직 후 우연한 기회로 다시 그 악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퇴직 후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가 학생 중 클라리넷을 잘 부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과의 인연으로 다시 클라리넷을 접하게 되었고 잘 가르쳐준 학생 덕분에 다시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혼자서 불다 보니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울 앙상블’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2016년 결성되어 취미로 기타, 만돌린, 우쿨렐레,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합주를 하는 모임입니다. 클라리넷으로 모임에 참여하며 다양한 분들과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실력이 따라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열정이 생긴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앙상블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잘해보려는 마음이 곧 스승이 되었습니다.

다만, 모임에도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연주 연습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했고,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오래가기도 했습니다. 회원 중 한 분이 우연히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서 지역주민 동아리에게 모임 장소를 제공해 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해가 지난 지금 돌아보면, 마음 편하게 연주할 수 있었던 복지관에서의 행복한 시간은 큰 선물이었습니다. 회원들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태화평생학습축제'에서의 연주 기회로 더욱 축복받은 '한울 앙상블'이 되었습니다.

‘한울 앙상블’과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게는 큰 감사를 표하며, 취미로 선택한 클라리넷이 삶에 활력소가 되고, 위로와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