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를 설명드리기 전에 지난 주말에 나온 빅뉴스를 잠깐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BAYC로 유명한 Yuga Labs가 Larva Labs가 보유한 CryptoPunks와 Meebits의 IP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NFT시장 글로벌 1위, 2위를 다투는 두 IP가 합쳐졌다는 데에서 엄청난 빅딜이었습니다.

이로써 BAYC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NFT 커뮤니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지적재산권으로 무엇을 할 지 구체적으로 공지한 것은 없지만, BAYC가 그렇듯이 해당 NFT 홀더들에게 상업적 권리를 제공하겠다고 가장 먼저 밝혔습니다. 조금씩 침체되어 가던 NFT 시장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BAYC를 보며 참 대단하다고 느끼는 지점이었습니다.

Larva Labs와 BAYC에 대해 참고할 수 있도록 지난 뉴스레터 링크를 아래에 첨부 드립니다. 

👨‍💻크립토 위인전 1편: 라바랩스
👾글로벌 인싸들의 NFT : ‘BAYC’(1/2)

👾글로벌 인싸들의 NFT : ‘BAYC’(2/2)

구글, 유튜브 같은 글로벌 서비스의 모션 그래픽을 디자인하고, 이미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아티스트가 NFT를 발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비플이나 pak처럼 개인적 작품 활동이 아닌 수천 개의 NFT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잘 팔릴까요?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2022년 2월 론칭 직후 40배의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최근에 가장 핫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수준급의 아트웍과 동적인 움직임으로 많은 NFT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비져블 프렌즈(Invisible Friends)를 소개 드립니다.

인비져블 프렌즈는 마커스(Markus Magnusson)라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애니메이터가 만들었습니다. 마커스는 2000년대 초부터 일을 시작하여 구글, 유튜브, 드롭박스 등 큰 기업의 대표 애니메이션, 스티커를 작업하는 등 커리어 하이를 찍은 작가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구글 두들스(Google Doodles, 구글 로고를 활용하여 특정 이벤트나 기념일을 표현하는 것)’를 작업한 것이 있습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마커스는 2018년 즈음 클라이언트들의 작업을 하는 것에 잘 몰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본인의 인사이트를 사람들에게 직접 공유하고 싶어했고, ‘Patreon(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자체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을 통해 애니메이션 튜토리얼을 올려 구독자들을 모으곤 했습니다. 2021년 3월에는 NFT를 발행하며 판매해 보는 등 자기 작품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

2021년 11월, 마커스는 RCC(Random Character Collective)라는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 컴퓨터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예술) 작가 집단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는 뛰어난 작가들이 많지만 NFT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을 해결하고자 만든 협동체입니다. RCC는 작가들이 힘을 합쳐 서로의 작품을 홍보하고, 연계하여 수집욕을 자극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끔 활동합니다. 특정 NFT 프로젝트에 작가가 고용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작품으로 오롯이 마케팅하고 홍보할 수 있는 조직인 셈입니다. (RCC에 대해서는 향후 별도의 칼럼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인비져블 프렌즈는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됩니다. 2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마커스에 RCC의 화력지원까지 더해지니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정상급 모션 그래픽 작가의 아트웍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습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저급 픽셀 아트나 베끼기 식의 NFT 프로젝트에 지쳐있던 사람들이 인비져블 프렌즈의 등장에 환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적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영역이라 코멘트하기 항상 조심스럽지만 작가의 독창적 아이덴티티가 보이며 동적으로 움직이기까지 하는 인비져블 프렌즈는 확실히 다른 NFT들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2022년 2월에 진행된 판매 직후 0.25ETH였던 가격이 최저 10ETH대로 형성되며 약 40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3월 12일 기준 최저 가격은 약 7ETH 입니다.) 당시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비져블 프렌즈는 공식적으로 ‘희귀도’ 개념이 없습니다. 5,000개의 NFT 내에 희귀도를 만드는 대신 단 하나만 존재하는 ‘스페셜’ 작품을 만들어 경매로 판매한 점도 특이했습니다. 전문 경매 업체를 끼지 않고 Opensea 거래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음에도 496.69 ETH ($1.3M)에 낙찰되었습니다. 은근 세일즈와 마케팅을 잘 한다고 느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