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레터 228회 (2022. 10. 06. 목) 
🧑‍🎤 S. O. S : 어썸인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골라 주세요! 

지난 6월 이후 어썸인의 캐치프레이즈를 '2030 투자하는 여성들의 위한 경제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정했는데요. 최근 여러 차례 외부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진행하면서 나이, 성별 구분하지 않고 어썸레터가 주는 가치를 표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어썸인 내부 논의 결과, 특정 성별과 연령의 구독자층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를 굳이 강조하는 건 어썸인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어썸레터가 열북이에게 주는 가치가 뭘까?'

그. 래. 서 고민을 해 봤는데요. 결국 어썸이가 줄 수 있는 밸류는 바쁜 열북이들의 대신해 매주 발품을 팔고, 대신해 100여개의 국내외 자료를 읽으며 공부를 하는 거예요. 투자 열공할 시간을 줄여주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정해봤는데요. 

1. 게으른 투자자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경제 콘텐츠 프로바이더
2. 내 시간이 소중한 투자자들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경제 콘텐츠 프롭바이더

열북이들의 선택은 뭘까요? 더 선호하는 캐치프레이즈를 알려주시면 앞으로 더 나은 어썸인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10월 출발은 산뜻하지만... 
폴볼커 레터 후속편📩
초호황기 '혁신'의 주인공

힘들었던 9월이 지나고 이제 10월이에요. 이달들어 시장 분위기는 조금 나아지고 있어요. 영국이 극적으로 감세안을 철회한 게 시장에 큰 안도감을 줬어요. 결정적으로 미국의 고용 발표가 있었는데요.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05만명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111만건(-10%) 감소했어요. 이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인데요. 나쁜 뉴스가 시장에는 좋은 뉴스로 작용했어요. 혹여나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완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 거예요. 
덕분에 3600선을 위협받던 미국 S&P500 지수도 다시 회복됐고, 코스피도 2100선을 넘어섰어요. 파운드가 반등하면서 킹달러도 어느 정도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반등이 대세를 꺾을 수는 없어요. 미국은 여전히 매파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고 경기침체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타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요. 롸잇나우! 글로벌 시장이 침체의 문턱에 서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어요. 
특히 지난 레터에서 70년대 초인플레이션을 해결했던 폴 볼커 전 연방준비위원회(연준) 의장의 시대로 돌아가 시사점을 공부해 봤는데요. 그때와 데칼코마니처럼 빼닮은 시장 상황 역시 그대로 남아있어요. 
이번 레터는 지난 레터의 후속편으로 80년 초반 뼈아픈 침체의 고통 뒤 2000년까지 계속된 초호황기를 누린 주인공들을 알아볼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70년대 장기간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살아남은 혁신 기업들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가도를 달렸어요. 이왕 역사 공부를 하는 김에 불황을 극복하고 주도주로 우뚝 선 기업들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과거의 승자는 누구였고, 미래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우리 함께 고민해 보아요!  

📍 [3줄 요약]
1.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 :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2. 이번 침체의 영웅은 : 삼성전자, 테슬라, 스타벅스
3. 기업들의 경기침체 극복 전략에 주목!
✈️ 역사 여행

침체를 이겨낸 기업들

침체 후 17년 대강세장
연 평균 13.2% 성장📈

아마 지난 <폴볼커 시대> 레터를 읽은 일부 열북이들은 경기침체 공포에 시무룩해 있을 거예요. 앞으로 1년을 어떻게 버티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실제로 이미 주식 계좌는 덮어놓고 안 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시간은 언제 그랬냐는듯 흐르고, 지나고 나면 늘 '살 껄, 할 껄' 껄무새가 되기 쉬워요. 1년이 참 긴 것 같지만 지나면 금방이에요. 지난 역사를 돌아봐도 그래요. 79년~82년 폴 볼커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후 유례없는 장기 대호황을 누렸어요.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나서 17년간 대강세장(강한 상승장)이 펼쳐졌어요. 
특히 미국 S&P500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요. 스태그플레이션 시기를 지난 83년~2000년까지 연평균 13.2% 성장하면서 지난 60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미국의 혁신 기업들은 대부분 이 어둠의 시기에 탄생했어요. 
침체 극복 비결은?
살을 깎는 '창조적 파괴'

어두운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역사를 보면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맞아요. 경기침체를 극복한 비결은 너무 뻔한 것 같지만 '창조적 파괴'예요. 2차 세계대전 이후 장기 호황을 누리던 기업들은 초고금리로 한파가 불어 닥치자 살을 깎는 혁신에 돌입했어요.  
덕분에 80~90년대는 경영 혁신이 유행했는데요. 우리가 경영학 시간에 배운 많은 이론이 이 시기에 탄생했어요. 벤치마킹, 아웃소싱, 다운사이징, 리엔지니어링 등등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들이 대부분 만들어진 거예요. 
한 때는 조롱당한 빌게이츠
470배 상승으로 혁신 증명

어썸이가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테크 기업들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는 거예요. 미국의 빅테크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기업들이 있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회장인 빌게이츠가 개인용 PC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을 한 것도 이때예요. 인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는 1974년 선보인 '알테어 8800'이에요.
빌 게이츠는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고 알테어를 구동하는 프로그램(인터프리터)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 경험을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IBM PC의 운영체제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역사적인 딜을 따냈어요. 하지만 빌게이츠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그가 미국 토크쇼에 나와서 조롱당하던 때도 있었어요. (👇아래 쇼츠 영상 강추) 
하지만 시대를 앞서간 그의 혁신은 세상을 바꿔놓았어요. 1986년 상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닷컴버블이 정점에 다다른 2000년까지 470배 상승했어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PC 시장 성장 견인차🚜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알테어보다 더 나은 컴퓨터를 만들어보자며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했어요. 애플이 내놓은 Apple II는 가격이나 기능 측면에서 누구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PC 시대를 일으킨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받았어요. Apple II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PC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어요. 


가장 비관적인 시기에
40년 주도주 탄생🐣

스태그플레이션이 한창이던 당시 탄생한 두 회사는 지금 미국의 시가총액 1, 2위 기업이 됐는데요. 가장 비관적이던 시기에 다음 40년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태동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구경제가 80년대 초반까지도 고전하고 있을 때 혁신으로 무장한 나스닥과 신경제는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갔어요. 90년대 들어 이들은 명실상부한 주도주가 됐는데요. 위기는 기회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수
"그때 애플을 샀다면···"

이건 영화광인 한 사모펀드 임원이 쓴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회자된 내용인데요. 뜬금없는 가정처럼 들릴 수 있지만 IT 기업들의 성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에 좋은 사례인 것 같아요. 

가설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출발하는데요. 이 영화가 개봉한 건 1994년이에요. 영화 속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는 친구에게 자산 관리를 맡겼어요. 그런데 어느날 한통의 편지를 받게 되죠. 자산을 신생 IT기업인 애플에 투자했다는 내용이에요. 지금은 다 아는 애플이지만 그때만해도 인지도가 낮아 '과일가게'인 줄 아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당시 10만 달러(약 1억 원)면 애플 주식의 3%를 매수할 수 있었는데요. 만약 검프가 그 당시 10만 달러로 매수한 애플 주식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가정해 본다면요. 해당 주식은 2020년 기준 한화로 약 52조 원으로 불어나요. 이는 검프를 전 세계 부자 순위 22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금액이에요.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은 "검프라면 안 팔았을 거다" "아니 파는 방법을 몰랐을 거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실제 매매 여부를 떠나 당시 IT 기업들이 인생을 바꿀 기회를 줄 수 있었다는 건 분명한 거예요. 

이번 침체의 승자는 누구?
포스트 스태그플레이션 대비

그렇다면 말이죠! 이번 위기에는 누가 침체의 터널을 뚫고 승기를 잡는 승자가 될까요? 아마 그때와 같은 '창조적 파괴'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그때는 '경영의 신' 잭웰치가 추앙받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본주의를 망친 사나이'로 비판받고 있어요.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놓는 성장주의의 논리가 지금은 ESG 등 다른 사회적 가치에 밀릴 수 있어요. 
그럼에도 주목할 건 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는 거에요. 지금부터 생각을 해 볼 건 이번 스태그플레이션이 지나 부상할 섹터와 기업이에요. 
📍어썸분석

반도체 & 삼성전자 

벼랑 끝 뼈 깎기🦴
혁신 DNA 가진 기업

이번 경기침체 동안 어떤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지 생각을 해봐야 해요. 혁신은 마음만 있다고, 생각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기존에 혁신을 해 본 기업이 또 다른 혁신을 할 수 있어요. 우린 이걸 혁신 DNA라고 불러요. 여기에 혁신이 일어나려면 지금 상황이 매우 안 좋아야해요. 그래야 벼랑끝에 선 것처럼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혁신 섹터 1순위 '반도체'
가장 먼저 침체 직격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섹터는 반도체예요. 이번 경기침체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섹터는 반도체이기 때문이에요.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요가 줄면, 재고가 늘고, 설비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이 일어나요.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엔 재고 비상🚨이 걸렸어요. 미국 마이크론내년 2분기까지 재고일수가 늘어날 거란 전망치를 발표했어요. 오는 4분기 재고일수는 139일인데요. 전 분기 대비 30일이 증가한 수준이에요. 내년 1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150일이 예상되고요. 내년 2분기까지도 재고일수가 증가할 걸로 내다봤어요. 이 때문에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악화됐어요. 


재고 늘어난 반도체 기업
CAPEX 축소부터 본.격.화

이렇게 재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CAPEX(자본지출) 축소예요. 이 CAPEX기업이 미래 신성장을 위해 자기 자본을 써서하는 투자를 말하는데요. 마이크론은 내년 CAPEX를 올해보다 30% 축소하겠다고 밝혔어요. 이중에서도 장비 투자를 전년 대비 50% 줄이겠다고 했어요. CAPEX 축소와 함께 내년에는 가동률도 5% 줄이겠다는 거예요.
마이크론은 미국의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에요. 반도체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쓰이는데요. PC, 노트북, 핸드폰, 자동차 등등 안 들어가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예요. 반도체는 또 머리 역할을 하는 '중앙전산장치(CPU)'와 저장 역할을 하는 디램과 낸드 메모리로 나눌 수 있어요. 
반도체 혹한기에 삼전도
3분기 실적 쇼크 예상

우리나라에서 미국 마이크론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예요. 삼전도 오는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쇼크⚡️를 발표할 걸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 서프라이즈였어요.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로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도 잘 팔렸던 거예요. 여기에 삼성 신제품인 Z플립이 히트를 치면서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줬어요. 
하지만 삼전도 이번 반도체 혹한기를 피해갈 수는 없을 걸로 보여요.
국내 증권가 추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77.9조 원(전년 대비 +5.3%), 영업이익 11.3조 원(전년 대비 -28.3%)으로 부진할 걸로 보여요.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6.7조 원, 디스플레이 1.4조 원, IM(휴대폰) 2.9조 원, CE(가전) 0.3조 원이에요.
특히 반도체 부문의 타격이 클 걸로 보이는데요. 실적이 좋을 때는 영업이익 10조 원씩 찍던 부문이에요. 하지만 3분기 본격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락(다램, 낸드 각각 -15.6%, -16.0%)했어요. 이 때문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전 분기 대비 35% 감소하는 6.5조 원에 그칠 걸로 예상돼요. 
4분기에도 디램, 낸드 가격이 15%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요. 모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6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하락할 걸로 예상돼요.
얕은 침체 vs. 깊은 침체 
내년 2분기에야 회복 가능성

현재 그려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얕은 침체깊은 침체예요. 먼저 얕은 침체가 올 경우인데요. 이때는 내년 1분기에는 전방 재고 소진, 수요 저점 탈출, 반도체 주문 확대 등이 가능할 걸로 보여요. 이 경우 주가 저점은 올해 4분기가 될 수 있어요. 
그다음 깊은 침체에 빠져 드는 경우인데요. 이때는 회복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어요. 전방 재고 소진, 수요 저점 탈출, 반도체 주문 확대 등이 내년 2분기에 가서야 가능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어썸뷰에선 어떤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높을까요? 후자인 깊은 침체 쪽이에요. 지난 레터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강력한 긴축 정책이고 이 경우 경기 침체는 감내할 수밖에 없어요. 
겨울을 견디는 삼전의 전략
적극적 투자 + 체질 개선🧬

그렇다면 말이죠! 이 겨울을 견디는 삼전의 전략은 뭘까요? 그건 바로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서 체질을 개선하는 거예요. 기존 메모리 반도체 중심에서 파운드리 중심으로 구조를 바꾸는 거에요. 삼전은 4일 미국에서 '파운드리 패권 제패 선언'을 했어요. "5년 뒤 1.4 나노미터에 진입하겠다"는 거예요. 
지금 삼성은 기로에 서 있어요. 지금 삼성 메모리 부문의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발생해요.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해서 사이클에 따라 변동성이 커요. 반면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인 파운드리의 경우 경기를 덜 타고 안정적이에요. 대표적인 예는 대만의 TSMC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경기침체기에도 같은 반도체 기업이지만 파운드리가 주력인 TSMC는 흔들림이 없어요. 파운드리는 설계만 하는 반도체 기업들(팹리스)이 주문하는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 주는 하청업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반도체의 활용도가 높아지다보니 예전에는 반도체 큰손이 아니었던 애플, 테슬라, 구글 등 IT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이들과 관계가 돈독한 하청업체인 팹리스 기업인 TSMC의 몸값이 높아졌어요. 

삼성의 경쟁상대
마이크론 아닌 TSMC

메모리 반도체에 삼성이 있다면, 파운드리 업계엔 TSMC가 있어요. 삼성은 지난 30년간 초격차 전략을 통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유지해 왔는데요. 이건 TSMC도 마찬가지예요. 이 기업은 파운드리 한 우물만 파왔어요. 주요 큰손 고객사들을 다 확보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고객사는 애플이에요. 삼성이 TSMC를 이기려면 애플을 뺏어와야 하는데 이게 쉽지는 않아요. 
TSMC를 따라잡겠다고 나선 곳은 삼전 뿐만이 아니에요. 미국의 마이크론도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엎고 파운드리 부문에 1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어요.

공장 먼저 짓고
고객 기다리겠다
하지만 삼성은 그 어려운 걸 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했어요. 생산 대응 방식을 전면 혁신하는 건데요. 지금까지는 고객 주문에 맞춰 생산했는데, 앞으로는 주문이 오기 전에 생산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한다는 거예요. 이름하여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이에요. 이 전략은 상당히 리스크가 있는데요. 고객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부터 짓겠다는 거예요. 이를 토대로 양산 규모를 현재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에요. 


혁신에 성공하라면
영국 설계사 ARM 인수 추진

메모리가 주력인 삼전이 하루아침에 파운드리를 잘할 순 없는데요. 반도체의 완성도를 측정하는 수율도 많이 떨어지고 고객사 확보도 힘들어요. 그래서 주목되는 이벤트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사 ARM 인수예요. ARM은 반도체 설계 회사인데요. 주력은 핸드폰에서 들어가는 반도체지만 PC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지난해 엔비디아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가 올 초 무산됐어요. GPU에 강점을 가진 엔비디아가 CPU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ARM을 인수하려 했던 건데요. 엔비디아는 혼자서 CPU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이에 ARM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는데요. 영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거나, 다른 인수 대상을 찾는 거예요. 현재는 두 가지 방안이 다 추진 중인데요. 이를 위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방한 중이에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미팅 예정인데요. 삼성의 ARM 인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요
👉어썸뷰에선 ARM을 인수하든 하지 않든 현재 파운드리 부문을 독립적인 단위로 분리해 힘을 실어 주는 작업이 급선무로 보여요. 

📍[어썸 포인트] '7만전자' 만들라는 이재용의 특명
4일 한국경제신문 단독 기사로 삼성 내에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이 생겼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물론 단독 기사이기 때문에 오보일 가능성이 있기도 한데요. 내용을 보면 이재용 회장이 국내 600만명의 개미 투자자들의 고통을 고려해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거예요. 이 TF팀을 본인의 직속 부서로 두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거예요. 최근 5만전자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삼전 개매들에게 희소식임에 분명해요. 
이 기사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는 건 향후 삼전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가 부양 정책이에요. 메모리 반도체 시황과 파운드리에서 가시적인 성과 등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의 시기는 내년 초로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오너의 의지로 수급에 의한 반등이 나올 수 있어 보여요. 
📍어썸 분석

테슬라

NEXT 혁신 pick🏹 테슬라
이미 '창조적 파괴' 전문 기업

다음 혁신은 어디서 일어날까? 이 역시도 기존 혁신의 아이콘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테슬라예요. 테슬라가 지금의 테슬라가 될 수 있었던 건 '창조적 파괴' 덕분이에요. 혁신이 절실히 필요했던 판을 깨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어요.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해 원통형 배터리를 도입하고, 지금은 차체를 대체하는 4680배터리로 진화했어요. 


우리끼리만 공급망 공유
'프렌드 쇼어링'이 대세

하지만 어썸이가 더 주목하는 테슬라의 혁신은 '프렌드 쇼어링'이에요. 과거 80년대의 혁신과 지금의 혁신은 방향성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은 그때와는 정반대인 반세계화경제블록화의 시대이기 때문이에요. 세계화 시대에 경영 효율성의 키워드가 '오프 쇼어링'이었다면, 지금은 우호국과 동맹국들과 공급망을 형성하는 '프렌드 쇼어링'이 필요한 시대에요. 


원자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A to Z
모든 밸류체인을 '직접 통제'

결국 프렌드 쇼어링이랑 '나랑 친한 동맹국'에서만 생산을 하겠다는 건데요. 그것도 남한테 시키는 게 아니라, 원자재부터 부품생산 그리고 완성차 조립까지 직접 다 해야 하는 거예요. 이걸 밸류체인 내재화라고 해요.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공급망 훼손에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최근 일론 머스크는 "니켈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직접 니켈을 생산하겠다"고 했는데요. 이건 머스크의 진심이 맞아요. 


야심작 마스터플랜3 달성 위해
중국과 함께 갈 필요성👯‍♂️

테슬라의 장기 사업계획인 '마스터플랜3(Master Plan 3)'은 글로벌 전체의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를 혁신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 원자재 공급부터 판매망, 충전망까지 밸류체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통제하려고 하는데요.
마스터플랜3 달성을 위해서 테슬라는 중국을 버릴 수 없어요. 미국 정부는 중국을 미워하지만, 테슬라는 그럴 수 없어요. 테슬라는 중국이랑 친하게 지내며 프렌드 쇼어링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미중 갈등에도 테슬라의 원자재 소싱과 배터리 수급에서 중국업체가 50~7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에요. 지속가능 보고서에서 밝힌 니켈, 리튬, 코발트 구매 계약에서 중국 광산과 제련소가 70%~80% 비중을 차지해요. 아직도 차량 생산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 비중은 50% 이상을 기록 중이에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투자자 반응 엇갈린 이유

이번에는 테슬라의 또 다른 생산 혁신인데요.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머리(인공지능)를 가진 로봇(휴머노이드)이에요. 이미 지난해 AI데이는 자율주행용 AI 설명이 주를 이뤘어요. 두번째 AI데이는 지난 9월 30일이었어요. 실제로 AI로봇이 짜잔!하고 나타났어요. 테슬라의 AI데이 현장 분위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 클릭클릭!👇
그런데 이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렸어요. '엥? 저게 뭐지?'하는 거예요.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톤다이내믹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너무나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일단 외장 없이 헐벗은 모습에 할 수 있는 동작이라곤 '어그적 걷기'와 '소심한 안녕' 정도가 다였어요. 

겉으론 부족해 보여도..
휴머노이드가 던진 찐 중요 메시지 📩

그런데 말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메시지는 분명히 있어요. 첫째, 불과 1년여 만에 로봇 회사가 아닌 자동차 회사가 큰 폭의 기술 성장을 보여줬다는 것이에요. 지금은 경쟁사에 비해 성능이 달리지만 향후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다는 거예요. 
테슬라가 만든 로봇은 상용화가 힘든 휴머노이드 로봇이에요. (로봇의 종류가 궁금한 분들은 로봇 특집 레터 참고요!) 휴머노이드 로봇은 오랜 기간 상용화되지 못했는데 이는 만들기가 매우 복잡하고 비용이 비싸지만 사람보다 인지 판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한 마디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테슬라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거예요. 로봇은 기존에 프로그래밍된 대로 정형화된 일을 하는 건 잘해요. 하지만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비정형적인 상황은 변수들이 너무 많아서 프로그래밍이 매우 어려워요. 그런데 테슬라는 자율주행용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취합, 효과적인 라벨링과 오토 라벨링 기술, 시뮬레이션, 다양한 AI 알고리즘(딥러닝, 강화학습, 자기지도학습 등) 기술 등을 통해 확보했어요. 이를 통해 AI 학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인 도조도 개발했고요. 이런 기술의 집합체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데요. 앞으로 이 로봇은 테슬라의 생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에요.
3분기 실적 체크 ✔
전 분기 대비 생산 42% 증가

현재의 실적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에요.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보면요. 판매(인도 기준)는 34.4만대(전년 대비 +42%)로 모델3/Y 32.5만대(+40%), 모델 S/X 1.9만대(+101%)를 기록했어요. 전분기 대비로는 전체 판매는 전분기 대비 35%가 증가했고, 모델 3/Y는 36%, 모델 S/X는 16%가 늘었어요.
3분기 생산은 36.3만대(전년 대비 +54%)로 모델 3/Y는 34.6만대(+51%), 모델 S/X 2.0만대(+123%)를 기록했어요. 전 분기 대비로는 전체 생산은 전 분기 대비 42% 증가했고, 모델 3/Y는 36%, 모델 S/X는 16% 증가했어요. 


시장 기대치 하회 한 이유
수요 둔화 보다는 '일시적 물류 재고' 때문

그런데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급락했는데요. 이유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에요. 이번 3분기의 인도량 34.4만대는 시장 기대치였던 36~37만대 대비 5~7% 밑돌았어요. 테슬라는 이유로 지역별 배정 물량에 대한 일괄 생산으로 분기말에 인도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생산 물량 증가로 운송 능력을 확보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 배정 물량의 생산을 매주 분산하는 방안을 실행 중이라는 설명이에요. 이것이 이번 분기 인도 중(생산했으나 아직 인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차량대수를 늘렸다고 설명했어요. 테슬라의 설명대로라면 생산-인도의 차이인 약 2만대 정도가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라기보다는 생산-인도 사이의 일시적인 물류 재고라고해석할 수 있어요.
올해 140만 대 목표 달성 힘들겠지만..
연간 생산대수 지속적 증가 예상📈

테슬라의 2022년 생산 목표는 140만대이고, 3분기 누적 생산량은 93만대로 연간 목표 대비 66% 달성한 거예요. 연간 목표를 위해서는 4분기 47만대의 생산이 필요하나 시장, 생산 상황상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 비록 단기적으로 140만대 목표가 어렵더라도 텍사스,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의 생산량 증가와 상해 기가팩토리의 가동 정상화 및 증설 등으로 분기, 연간 생산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걸로 전망돼요. 
📍어썸 분석

스타벅스

LAST 혁신 pick🏹 스타벅스
40년 만에 83개국 글로벌 체인☕

마지막 혁신 기업은 예상치 못한 기업일 거예요. 바로 스타벅스예요. 아니 웬? 스타벅스?라고 깜놀할 수도 있는데요. 스벅도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한 기업이에요. 
잠시 스타벅스의 라떼시절을 돌이켜 보면요. 1980년대 시애틀의 고급 원두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40년 만에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어요. 스벅을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브랜드로 만든 주인공은 하워드 슐츠인데요. 그는 사실상 창업자이지만 실제로 스벅을 처음 만든 건 아니에요. 슐츠는 최고의 세일즈맨 출신인데요. 1975년 복사기 판매업체인 제록스에 취직한 후 3년 만에 최고의 영업능력을 킹정을 받았어요. 이후 1979년 하마플라스트라는 가정용품 업체에 부사장으로 영입됐어요.

그러던 어느날, 1981년에 우연히 스타벅스를 알게 됐어요. 당시 매장이 11개밖에 되지 않던 스타벅스의 마케팅 담당 이사로 이직했고요. 스타벅스를 고객들이 매장에서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로 탈바꿈하려 했어요. 하지만 기존 경영진이 거부하자 따로 독립했다가 1987년 매물로 나온 스타벅스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어요. 1990년대 중반 연간 40~60%의 초고속 매출 신장을 이뤘고, 1992년에는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시켰어요.

설립 후 약 40년 만에 글로벌 83개국에서 3만 49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어요.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로 2021년 인터브랜드 글로벌 브랜드가치 조사에서 130억 달러의 51위를 차지했어요. 


소비자 니즈에 맞춘 끊임없는 진화
미국 멤버십 가입자 2700만 명

스타벅스의 혁신은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는 거예요. 2009년 모바일시대가 도래하자 모바일 앱을 런칭하면서 멤버십 디지털 전환에 주력했어요. 그 결과 커피 하나로 애플페이에 이어 미국 지급결제 사용자 2위 플랫폼으로 성장했어요.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은 상반기 멤버십 수 2700만 명에 달해요. 미국 직영점 거래금액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됐어요. 강력한 멤버십 로열티는 볼보와 콜라보로 배터리 충전기를 설치할 정도로 신사업 발굴의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침체기가 찾아오면
구원투수 '하워드 슐츠' 등판

하지만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인 만큼 침체기가 없지 않았는데요. 그때마다 재등판한 인물이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에요. 지난 4월에도 정체에 빠진 스벅을 되살리기 위해 그가 다시 돌아왔어요. 복귀를 한 그는 25년까지 중장기 전략인 ‘재발명 플랜(Reinvention Plan)’을 발표했어요.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주당순이익 성장률을 15~20%로 높이기 위한 전략이에요. 이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매년 25~30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주요 사업 지역인 북미·중국 중심의 매출성장 및 마진확대를 이끌어낼 계획이에요.
또한 픽업, 배달,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포함한 전세계 매장을 4.5만 개 (2022년 3분기 대비 미국 +12.8%, 중국 +56.2%)로 확대할 예정이에요. 투자비용 확대 등 공격적인 전략에 따른 단기 마진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중장기 측면에선 긍정적이란 평가에요.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 상쇄
엄연한 '인플레 방어주🛡️'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요. 매출액은 82억 달러(전년 대비 +8.7%)예요. 중국 봉쇄정책에 따른 3분기 중 2개월 영업차질 영향이 전년 대비 -40% 중국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어요. 그러나 실적 감소를 방어한 건 북미시장의 외형확대(전년 대비 +12.2%)예요. 북미지역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아이스음료 성장세(전년 대비 +50%)를 바탕으로 여름시즌 수요를 흡수하며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의 매출액을 이끌어냈어요.
특히 주원재료인 아라비카 원두가격의 18년 대비 2배 수준 상승에도 3분기 북미지역 마진은 18년 연간 수준(22%)을 기록했어요. 고객 로열티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통한 원가부담 상쇄할 수 있었던 거예요. 스벅도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볼 수 있어요. 
분기 배당 예상 수익률 2.3%
줍줍 시점은 주의 필요

스타벅스의 또다른 매력은 고배당인데요. 성장이 안정세에 접어든 이후 꾸준히 주주들에게 배당을 늘려 주주이익환원 정책을 실천하고 있어요. 올해 예상 연환산 배상금은 1.98달러예요.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예상 배당 수익률은 2.3%예요. 
다만 배당만 보고 투자를 할 수 없는 이유는 주가 때문인데요. 현재 주가는 지난 2020년 10월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에요. 그나마 하워드 슐츠 회장 복귀 이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요. 스타벅스가 현재 3년 장기 플랜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길게 볼 필요가 있어요. 
어썸 분석

지난 레터 그 후...?

영국, 감세안 철회 
부유층 45% 감세안 철회
파운드화 다시 반등 중📈

지난 레터에서 '어딘가 터질 것 같은데...?'의 총알받이로 영국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어요. 신임 리즈 트러스 총리가 영국 역사상 두번째 큰 규모의 감세안을 들고나왔기 때문인데요. 지금 가뜩이나 글로벌 유동성 축소 시국에 '감세안이 웬말이냐?'며 시장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어요. 
터리스 총리는 결국 부유층 감세안을 철회하기로 했는데요. 재무장관 쿼지 콰텡은 트위터를 통해 "원래 정부의 근본적인 목표와 거리가 멀었던 소득세 최고세율 45% 폐지를 철회키로 했다"면서 "앞으로는 에너지 보조금, 저소득층 세제 지원, 공급망 재구축과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덕분에 시장은 '휴~ 다행이다!'라는 반응이에요. 파운드화는 다시 반등했어요. 달러와 파운드화가 1대 1로 같아지는 수준(패리티)까지 갔었는데요. 파운드화가 상승하며 5일 기준 파운드 달러 환율은 1.1431달러예요.  
채권 시장 압력은 여전😓
국채 발행으로 정부 빚 증가

뒤늦게라도 채권시장 혼란 수습 노력을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에요. 하지만 위험의 불씨가 꺼졌다고 안심하기엔 이른데요. 이는 경기부양 패키지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재원 조달을 위한 국채 추가 발행은 그대로 추진이 돼요. 영국 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추가로 국채를 발행하면 정부의 빚이 늘어가는 거고요. 채권 시장에는 추가 공급이 쏟아지는 거예요. 공급이 많아지면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요. 결국 채권시장 압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영국은 '탄광의 카나리아'?
부채 비율 높은 선진국 주의 필요

월가에서도 우려 섞인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데요. WSJ의 유명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지난주 파운드화 폭락이 '탄광의 카나리아'일 수 있다고 했어요. 단순히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초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확대재정 정책을 펴는 국가에선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라는 거예요. 실제로 영국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나라는 일본(263%), 이탈리아(150%), 미국(132%) 등이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가 요주의 국가인데요. 여기에도 극우 조르자 멜로니 총리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어요. 
기아, 분기 최대 실적 달성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3배 증가 예상

이번에는 어썸픽의 3분기 실적 프리뷰예요. 최근 현대차 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요. 어썸픽인 기아를 집중적으로 다뤄볼게요. 기아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즈음 형(현대차)보다 나은 아우(기아)로 봤었어요. (187회 기아! 가즈아 레터
오는 3분기 실적을 보면요. 현대차증권이 전망하는 매출액은 22.1조 원(전년 대비 +24.5%), 영업이익은 2조 3420억 원(전년 대비 +76.5%)이에요. 지난 1분기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에요. 
이유는 글로벌 생산과 도매 판매가 회복된 덕분이에요. 7~8월 도매 판매는 26만대(전년 대비 +7.6%), 24만대(전년 대비 +10.7%)를 기록했어요.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 완화됨에 따라 가동률은 점차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어요.

여기에 환율 효과도 컸는데요. 전분기 대비 약 2800억 원의 긍정적 환율 효과가 기대돼요. 

호실적에도 주가는 비실비실
시장의 관심은 늘 '미래'에

최근 주가를 보면 이미 호실적이 선반영됐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지난 레터를 발송했던 4월 말 실적 개선을 앞둔 시점에서 7.5만 원대였어요. 그러다 5월 최고 8.7만 원까지 올랐는데요. 최근에는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오히려 주가는 떨어지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리스트 제외와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주식 시장의 관심은 늘 과거보단 미래에 가 있어요. 지난 분기 실적이 잘 나온 건 안 중요하고요. 앞으로 잘 나올지가 중요한데요. 유럽 등 수요 둔화 가능성과 대기 수요의 가시성의 불확실성 이슈 대두되고 있어요.
IRA 법안 도입으로 불리한 상황은 맞아요. 하지만 지난 3분기 판매량을 보면 경쟁업체 대비 낮은 인센티브 지급에도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요. 과거 대비 브랜드 로열티가 상승했다는 의미에요.
💰 4% 정기예금 시대
내 돈 굴릴 곳은?

유행은 돌고 돈다🤹‍♀️
다시 풍차 돌리는 시대?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재테크' 단어 검색 시 가장 높은 순위권에 있는 단어들은 '정기예금', '적금', 그리고 '풍차(예·적금 풍차 돌리기)'에요.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다시 재테크에서도 예·적금이 주목받는 시기가 왔어요. 열북이들도 '노는 돈'을 잠시 맡겨둘 수 있는 예금이나 파킹통장이 있는지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에 더해 고금리 달러RP도 함께 알아볼게요!


4% 예금 금리 실화?
연말에는 5%도 가능

다시 예·적금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준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해 시중 은행의 예·적금 금리 역시 인상되었기 때문인데요. 현재 시중 메이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아래와 같이 연 4%대로, 올 연말에는 연 5%대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에요.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연말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 최고 연 4.35%
 ✔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 최고 연 4.25%
 ✔ KB국민은행 '공동구매정기예금' - 최고 연 4.20%
 ✔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 최고 연 4.20% 

개인 예금은 아니지만 우리은행의 법인·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상품인 ‘WON 기업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최대 금리가 5%를 넘었어요. 해당 상품은 2년 만기를 채울 시 우대를 포함하여 최고 연 5.03%이 적용돼요. 개인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별다른 조건 없이 적용받을 수 있고, 가입금액은 100만 원 이상~50억 원 이하에요.


수시입출금 '파킹통장' 
하루만 맡겨도 연 3%

수시입출금 방식의 '파킹통장'에도 금리 경쟁이 붙었어요. 파킹통장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는다는 점에서 증권사 CMA통장과 유사하지만, 시중은행 상품이므로 원금 5000만 원까지 원금보장이 되고 이자도 CMA보다 조금 더 높다는 차이가 있어요. CMA와 마찬가지로 이자가 하루 단위로 불어나지만, 하루 단위로 쌓인 복리 이자는 통상 한달에 한 번 한꺼번에 지급돼요. 

 ✔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 최고 연 2.20% (박스당 최대 1억 원이나, 박스 개설 횟수 제한 X) 
 ✔ 페퍼저축은행 '페퍼스파킹통장' - 최고 연 3.20% (최대 5천만 원까지)
 ✔ 오케이저축은행 'OK e-읏통장' - 최고 연 3.30% (최대 1천만 원까지)
예금 · 파킹통장이 심심하다면?
달러로 이자 받는 '달러 RP'

단순 예금·파킹 통장을 넘어서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원한다면 달러 RP를 고려할 수 있어요.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 채권을 투자자에게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약정가격으로 증권사가 다시 사들이는 형태라 '환매조건부 채권'이에요. 말이 어렵죠😅?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미국 국채 등을 산 뒤, 이에 대한 이자를 달러로 지급하는 형태에요.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기에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익률은 세전 기준 2.7%에서 3%초반까지 다양해요.

📍 어썸 포인트 : 고환율 시대, 달러 RP 투자해도 될까?
지금같은 고환율 시대에 달러 RP 투자는 이미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가장 유리해요. 해외 주식 투자용으로 환전해둔 달러 자금을 단기로 굴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달러 배당금을 받은 열북이도 달러 RP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어요. 달러 미보유 상태에서 새롭게 투자를 시작한다면 이왕이면 환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졌을 때 분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해요. 

🍯 달러 RP 투자한다면 이건 꼭!
달러 RP는 은행의 달러 예금보다 이자가 높고, 원금 손실 위험이 적으면서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여타 투자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참고로 환율이 상승해 얻는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이지만, 이자나 배당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돼요. 

💰 이번 주 미국 특파원 소식 🗽  

'찐바닥' 아직 오지 않은 이유
The stock market may look oversold, but it can fall even further, technical strategists say. The VIX is the Cboe Volatility index , often called Wall Street’s “fear gauge,” and it is based on volatility implied by the options market. The general calmness of that measure has puzzled strategists during this bear market, as it remains well below its peak in March 2020 during the Covid-driven market plunge.

👉 현재 시장은 과매도(oversold) 구간에 진입했지만,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더 떨어질 수 있다라는 월가 분석이 나왔어요.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 VIX 지수인데요. VIX 지수는 옵션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이자,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심의 정도를 보여주기도 해요. VIX 지수에 따르면 아직 2020년 3월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증시에는 찐 바닥이 남았다고해요. 😓


킴 카사디안, 크립토 뒷광고로 벌금💰
Kim Kardashian agreed to pay more than $1 million to settle SEC charges for failing to disclose a payment she received for touting a crypto asset on Instagram. She also agreed not to promo crypto assets for three years, and will cooperate with an ongoing investigation. 

👉 미국의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킴 카사디안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가상 자산(Crypto) 홍보 글을 게시하면서 '광고'임을 밝히지 않아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100만 달러 (한화 기준 14억) 이상 벌금을 내게 됐어요. 말로만 듣던 뒷광고인가요?😮 킴은 앞으로 조사에 협조하기로 동의했고, 3년 동안은 가상 자산 광고 글을 게재할 수 없게 되었어요.


2023년 개미들 주식 140조 팔지도😱

Goldman Sachs believes that rising rates coupled with an economic slowdown will prompt households to sell $100 billion worth of stock next year. “Rising rates are causing a shift in investor mindsets from TINA (`There Is No Alternative’) to TARA (`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 indicating a weakening outlook for equity demand going forward,” David Kostin, Goldman’s head of U.S. equity strategy, said in a note. 


👉 골드만삭스는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내년에는 가계(개인)가 1000억 달러(한화 140조)어치의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데이비드 주식전략실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TINA('대안은 없다')에서 TARA('합리적인 대안은 있다')로 투자자 마인드가 전환되고 있으며, 향후 주식 수요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어요. 



테슬라 인수 재개에 트위터 22% 급등 📈

Tesla CEO Elon Musk changed course and agreed to buy Twitter for the agreed upon price, according to a filing on Tuesday. Twitter shares were halted after Bloomberg reported that Musk plans to go through with his acquisition at $54.20 a share. The stock jumped 22% after it reopened.


👉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 계약을 다시 원래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주당 54.20달러라는 원래 인수 가격에 따라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요. 트위터는 장중 13% 가까이 오르자 매매 정지가 이뤄졌고, 거래 재개 이후 22% 폭등한 52달러로 마감했어요.

📌 어썸이의 미국 주식 인사이트 엿보기👀

오늘 요약해 드린 미국 소식을 읽으며 "그래서 지금 어떤 투자 방식이 통할까?" 조금 더 콕~ 꼬집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오늘 전해드린 내용 외에도 더 다양한 내용을 팔로업하고, 어썸이의 투자 인사이트까지 얻고 싶다면! 지금 바로 아래 "미국주식 라이브방송 구독" 버튼을 클릭~! 😆
💌 지난 추천 레터에 대한 열북이들의 피드백이에요. 정성 가득한 의견은 어썸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이번 레터 진짜진짜 재밌게 봤어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하지만 이렇게 찾아볼 생각은 못해봤거든요. 경제적 측면의 역사돌아보기 진짜 흥미진진하게 읽었답니다. 침체가 2년이나 지속됐다는게 너무 속상했지만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 어썸뷰가 나만의 경제인사이트를 갖게 해주는 것 같아요.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 저는 사람들한테 어썸레터를 추천한다면 오늘 레터를 보여줄래요. 완전 유익했어요!
    💌 
    투자하는 사람들의 경제뉴스레터
    어썸인
     
    오늘도 어썸레터를 열독한 열북이의 
    투자내공이 쌓였습니다!!
     
    #어썸레터봐요!! 👍
    투자레터의 저작권은 어썸인에 있습니다. 외부 공개 또는 배포 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식회사 어썸인
    대표 : 성선화
    문의 : alloga@naver.com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51길 10 비1층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