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하은 요양원에서 우리나라 특히 농촌의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한 노인복지 문제를 일선에서 직접 담당하고 있는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의 역할과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부딪히며, 느끼고 있는 문제점들을 들어보고, 정부 정책과의 괴리, 개선 방향, 새로운 노인복지 모델 등에 관하여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노인복지 문제 이를테면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 문제, 의료혜택, 사회참여, 가족 문제 등 수많은 문제로 인하여 국가적으로나 지방자치나 많은 리스크를 갖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이 민간위탁자로 복지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하시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김영범(사회복지사)
우선 서비스 제공자로서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고 능동적이며 봉사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분들은 신체적으로 약자이고, 정신연령의 저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가족이라 생각하고 세밀하게 돌보지 않는다면 결코 대상자들은 만족하지 않습니다. 민간 위탁자로서 가족과 국가의 업무를 대신하여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그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단순한 서비스 전달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역할을 해야 됩니다. 대상자들에 대한 모든 서비스는 매뉴얼에 따라 제공됩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서비스 제공, 건강 상태 체크와 그에 따른 맞춤 의료 서비스 제공, 전반적인 생활 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또한 대상자에 대한 기본정보 파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을 통해 대상자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 파악, 가정사, 개인정보 등을 사전에 인지하여 사생활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대상자에 대한 의료적인 판단이 필요할 시 전담 인력에게 보고, 사고 발생 시 보고 및 조치, 의사소통, 협조 곤란 시 매뉴얼에 따라서 관리, 응급처치 시 즉시 보고 및 처리, 상세히 파악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Q. 그 역할을 세부적으로 말씀해 주셨는데, 덧붙여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진현(사회복지사)
먼저 서비스 대상자인 노인분의 성향 파악이 먼저입니다. 그분의 생활 습관, 식습관, 취침 습관 등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자에 대한 맞춤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과 주위 분들의 조언을 듣습니다.
다음은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때에 제공할 수 있도록 세밀히 메모합니다. 또한 대상자 개인의 성격, 가족관계, 환경 등도 체크하여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합니다. 이 모든 것이 대상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이며 저희들의 역할입니다.
Q. 그렇군요. 가족의 입장이 되어서 세밀히 서비스를 제공하시는군요. 외짝 노인들의 경우 정서적으로 불안한 경우가 있을 수가 있는데 이분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같은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최숙자(원장)
정서적인 안정이 노인분들한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회참여의 형태로 문화 생화, 여가생활, 가족과의 연대감 형성, 대상자와 서비스 제공자와의 관계 설정 등으로 끊임없이 외로움을 벗어나서 사회관계망, 사회 공동체, 울타리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용하지만 가능한 본인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유도합니다.
가족, 지인 간의 대화도 주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상자 본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럼으로 인해 인지능력의 저하 속도를 지연시키고, 활력을 불어넣게 됩니다.
Q. 국가나 자치단체의 노인복지 서비스를 위임받아 현장에서 제공하시면서 개선할 점이나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김영범(사회복지사)
제도 시행 후 13년이라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완하고 개선하여 복지의 질을 높이는 데는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임업무를 관리, 보고하는 측면에서는 아직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업무를 서류로 기록해야 하고 증빙해야 하다 보니 현장에서 대상자들을 돌보는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전념하기 위해서는 일부 개선할 점이 있다고 봅니다. 종사자들이 서류 정리와 관련하여 보다 간편한 제도 도입을 통해 부담감을 덜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군요. 서비스 위임자로서 당연한 조치들이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되네요. 노인복지에 대한 바람직한 지역 모델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장은정(요양보호사)
출산율 저하와 의료 서비스와 체계의 발전으로 인해 고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국가의 노인복지에 대한 전반적인 위임업무가 대폭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한 정부의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지역사회가 전문기관, 정부 지자체 등과 협업하여 해소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될 것입니다.
일 예로 실버홈 제도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각 마을마다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 등을 활용한 공동 취사, 공동생활로서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마을 단위의 노인복지를 실시한다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노인복지 문제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단위의 서비스가 효율적인 이유는 이미 대상자와 제공자 간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개인의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가족들 간의 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런 복지 시스템은 마을 단위의 공동체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생략)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은 사회 전반적인 합의와 정부 재정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할 것인데, 어려운 과제다. 오늘 최일선에서 노인복지를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좀 더 노인복지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 바쁘신 시간 할애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면서 노인복지 서비스 제공 및 전달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보기)
글. 곱다실팀(사일림& 이정구 기자)
사진. 곱다실팀(사일림&이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