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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과 음악을 소개합니다.

Main Act

Agustín Barrios mangore: Un Sueño En La Floresta

파라과이의 기타리스트 아구스틴 바리오스 망고레.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파라과이에서는 화폐에 그의 얼굴이 실려 있을 만큼 나라가 자랑하는 음악가입니다🇵🇾 기타 연주를 레코딩한 최초의 기타리스트로도 잘 알진 이 음악가의 본명은 아구스틴 삐오 바리오스(Agustín Pío Barrios)로, 생전에는 아구스틴을 반대로 쓴 니츄가(nitsuga)와 파라과이의 한 족장 이름인 망고레를 더해 '니츄가 망고레'라는 예명을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종종 족장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고 하지요.

위 이야기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망고레는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말년에 자신을 ‘기타의 신’이라고 부르며 12 사도를 임명한 것은 물론, 자필 악보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나 제자들이 망고레 사후 그의 작품들을 따로 기보해 두기도 했어요😮 한편, 당시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을 수준의 왼손 기교 곡들을 작곡했는데요. 덕분에 기타의 주요 기법인 ‘트레몰로’ 3대 곡 중 2개가 망고레의 곡으로, 나머지 하나는 대중에게 클래식 기타 음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랍니다🕍

제목부터 낭만적인 “숲속의 꿈”은 트레몰로 3대 곡에 속하는 작품인 만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실력을 요하는 곡입니다. 비록 곡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망고레의 음악관을 잘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스페인과 인디언의 혼혈로서 파라과이에서 태어난 망고레는 다양한 음악 리듬을 접할 수 있었고, 자연을 가까이하며 독일 같은 서유럽의 낭만과는 또 다른 결의 낭만을 추구하였어요. 숲, 바다, 새벽, 황혼 등의 주제를 음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도 이 때문이죠. 오늘의 곡 “숲속의 꿈”도 그중 하나입니다🛌

💡하나 더! 트레몰로 주법은 같은 음을 같은 속도, 같은 강도로 일정하게 떨듯이 소리를 내는 주법이에요. 손의 힘을 세밀하게 조절해야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주법으로 알려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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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 Albéniz: Leyenda

유명 연주자라면 하나쯤은 꼭 갖고 있는 라이벌. 망고레의 라이벌은 ‘기타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안드레스 세고비아였습니다. 글리터에게는, 아니 일반 대중에게는 세고비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망고레는 사후 잠시 잊혀져있다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에 의해 발굴된 것인 한편, 세고비아는 계속 유명했거든요👀

1920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공연장에서 처음 만난 두 거장은 서로의 음악을 공유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는데요, 특히 세고비아가 망고레에게 음악적인 충고를 받으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고비아가 망고레를 만나고 나서 터치가 전보다 더 부드러워졌다는 기록도 있고요! 실제로 세고비아는 망고레를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훈훈한 분위기와 달리 세고비아는 망고레의 곡을 단 하나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많은 이들은 이를 두고 세고비아가 망고레의 실력을 질투해서 그런 것이라며 둘을 라이벌 구도로 만드는 상황입니다😵‍💫 진실은 세고비아만 알고 있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고비아의 곡을 마지막으로 이번 레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