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비트코인 #ETF
TODAY's DIGGING
미국 주식시장에
진입한 비트코인
┃글 June
지난주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서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어요. 지금까지 가끔 들려왔던 시세 폭등이나 코인 사기 소식은 아니었어요. 이제 가상자산도 어엿한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아 미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제도권 진입’ 소식이었죠. 사실 코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그게 무슨 큰일인가?’ 싶기도 한데, 세계 주요 언론들은 ‘투자 시장에 새 역사가 열렸다’고 평가하며 이 소식에 주목했어요.

코인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한다?
엄밀히 따지면 실제 코인을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 건 아니에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팔게 된 거죠. 미국의 주식 시장을 관리·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기반 ETF를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했어요.

ETF는 간단히 주식처럼 사고파는 것만으로도 주요 주가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만든 금융 상품이에요. 우리나라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KOSPI)의 흐름에 투자하고 싶다면 코스피를 따라가는 ETF를 사면 되고, 반도체 산업의 흐름에 투자하고 싶을 땐 반도체 관련 주가지수와 연계된 ETF를 사면 되죠.

금융회사들이 각종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직접 여러 주식들을 사들인 다음, ‘이런 조합으로 저희가 대신 투자했어요. 주식 시장에서 이 ETF를 사시면, 앞으로도 저희가 대신 투자해 드릴게요’라고 영업하는 거예요. 금융회사는 ETF를 운용해 주는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요.
이번에 승인된 비트코인 ETF는 주식 대신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을 따라가도록 만든 ETF예요. 보통의 ETF처럼 여러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한 거죠. 비트코인 ETF를 만들어 판매한 금융회사는 그 금액만큼 비트코인을 직접 사서 보유해요. 투자자는 주식 시장에서 ‘비트코인 ETF’를 사지만, ETF를 판매한 금융회사가 대신 비트코인을 구매하니까 사실상 비트코인을 주식시장에서 거래하는 모양새가 돼요.

주식시장에서 사면 뭐가 다른데?
기존에 주식 투자를 하던 사람이라면, 여러 기업들이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공식적인 주식 시장이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비트코인 투자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셈이에요. 실제로 승인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는 비트코인 ETF 상품 11개가 동시에 상장됐는데, 첫날 거래된 금액만 총 46억 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고 해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으면 그냥 비트코인을 사면 되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주식시장에서 비트코인 ETF를 사서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투자하든, 비트코인을 직접 사든 투자자 입장에서의 결과는 비슷하니까요. 가격이 널뛰기하는 비트코인에 주식 시장을 통해 투자한다고 해서 더 안정적인 투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굳이 주요 차이점을 꼽자면 이 정도예요.
① 주식 시장에서 살 수 있게 돼서 투자 접근성이 개선됐다.
② ETF를 사면, 투자자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는 없다)
③ ETF 매매는 정규 주식시장을 통한 금융 거래로 기록된다.
원래는 비트코인 ETF가 없었어?
사실 기존에도 비트코인 관련 ETF가 있었어요.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캐나다와 독일에서 2021년 승인됐죠. 하지만 사실상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선 승인을 받지 못한 탓에 영향력은 작았어요.

미국의 경우 이번에 ETF와 성격이 조금 다른 ‘비트코인 선물 ETF’만 2021년에 승인됐어요. 이 상품의 경우 실제 비트코인과 직접 연계된 상품이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연계해 만든 ETF라는 점에서 달랐어요. (그래서 이번에 승인된 건 ‘비트코인 현물 ETF’로 불러요)

‘선물 계약’이라는 단어가 조금 복잡하게 들리고 실제로도 완전히 이해하기가 쉽진 않지만, 간단히는 ‘미래 가치 변화를 이용해 만들어낸 금융 계약’ 정도로 표현해 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현물(실제 자산)’을 사고파는 계약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정리하자면 이전에는 각종 금융 기술과 계약을 동원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과 관련된 ETF를 만들어서 승인받았고, 이번엔 그냥 비트코인과 직접 연계된 ETF가 승인된 거예요.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에서 지난 2013년에 첫 신청이 접수된 후로 ‘가격이 너무 심하게 변화하고, 시세 조작의 위험성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매번 승인을 받지 못했어요. 그러다 소송이 벌어졌고, 지난해 미국 법원이 승인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결정하면서 결국 승인을 받게 됐어요.

커지는 코인 투자자들의 기대감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었어요. 비트코인 직접 구매를 망설이던 보수적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비트코인 ETF를 사들이면서,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많았죠. 특히 대규모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어요. 코인을 사들이기는 부담스럽지만, 주식 시장에 상장된 ETF를 조금씩 사둘 곳들은 상대적으로 많을 거라는 예상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동안 2.5배가량 급등했어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받은 후에는 비트코인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 관련 ETF도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들썩거리는 분위기예요. 일부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이면 2억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기 시작했어요.

물론 생각보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해요. 시장 규모가 작긴 하지만 이미 캐나다와 독일에 유사 상품이 존재했던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거예요. 이번 ETF 승인은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한 것일 뿐, 다른 코인들과는 상관이 없다는 지적도 나와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번 승인은 비트코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SEC가 다른 가상자산 ETF의 상장기준을 인정한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어요.

비트코인 ETF, 한국에서도 살 수 있어?
일단 한국 정부는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 시장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고팔 수 없도록 조치했어요. 워낙 새로운 상품이다 보니, 우리나라 법에 명시된 ‘투자 상품’에 해당하지 않아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거예요. 다만 정부는 국내에서도 점점 가상자산 관련 법률이 갖춰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거래 허용 여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어요.

아직 우리가 직접 살 수는 없지만, 전 세계 투자자들이 거래하기 시작한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비트코인 현물 ETF. 코인 투자자들의 바람처럼 가상자산 시장의 부흥을 이끌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3줄 요약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했음.
· 미국 주식시장의 ETF 중 선물 계약을 통해 비트코인과 간접적으로 연계된 상품은 있었지만, 직접 연계된 상품이 허용된 건 이번이 처음.
·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비트코인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은 쏟아지고 있음.
EDITOR's PICK
두 가지 시각으로 본
비트코인 제도권 진입
안녕하세요. 에디터 JUNE입니다. 오늘은 세계 금융계와 가상자산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을 다뤄봤어요. 미국 금융시장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이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주식 시장이라는 제도권 내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분명히 큰 변화예요.

어떤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부정하던 제도권이 결국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해요. 이런 이들은 ‘드디어 비주류였던 가상자산이 주류 시장에 진입에 성공했다’고 봐요.

그런데 암호화폐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것이 과연 ‘비트코인의 승리’인지를 고민하게 돼요. 암호화폐 등장의 배경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로 불리는 이념이거든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는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신뢰성 있는 화폐를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어요. 이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뒤이어 많은 가상자산들을 만들어냈죠. 신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밖에서 뭔가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였던 거예요.

이번 ETF 승인은 확실히 ‘투자 상품’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인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가치 있는 상품으로 여기게 될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비트코인 창시자가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폐를 만들 때 떠올렸던 미래는 이런 그림이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NEWS PICK

대만 총통에 '친미' 라이칭더 승리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대만의 총통 선거가 지난 13일에 치러졌어요. 이번 선거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접전 끝에 당선됐어요. 라이칭더 후보가 속한 민진당은 현재 8년째 집권하고 있는 여당으로, 이번 승리로 대만 대선 역사상 첫 3연패(12년) 정당이 탄생하게 됐어요. 라이 후보는 558만 표(40.1%)를 얻었고,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467만 표(33.5%), 제3 후보인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369만 표(26.5%)를 받았어요. 라이 후보의 승리로 중국과 대만 관계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도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돼요.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본격적인 워크아웃 개시에 들어갔어요. 워크아웃은 빚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중 살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예요. 지난 12일, 태영건설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의 모임인 채권단 협의회는 96.1%의 압도적인 동의율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찬성했어요. 워크아웃이 개시됨에 따라 태영그룹은 오는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받게 돼요. 앞으로 협의회는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의 자산 및 부채를 들여다 볼 예정이에요. 만약 이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채무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많다면,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AI판 앱스토어' 만들어졌어요

챗GPT를 만든 회사 '오픈AI'에서 개발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인공지능(AI) 챗봇을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에 오픈 AI가 맞춤형 AI 챗봇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GPT스토어'를 오픈했어요. GPT스토어는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유사하게 운영돼요. 앱스토어에서 원하는 앱을 다운로드받는 것처럼 GPT스토어에서는 챗GPT에 원하는 AI 챗봇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전문가들은 GPT스토어가 향후 AI 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해요. 아직은 유료 버전 챗GPT 사용자만 GP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무료 이용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대요.


AI로 시작해 AI로 끝난 CES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했어요. CES는 세계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해 큰 주목을 받는 행사인데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올해 CES는 사실상 '인공지능(AI) 경연장'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AI 기술을 선보인 기업이 많았대요. 생성형 AI인 챗 GPT 열풍이 지난해 산업계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에요. AI를 스마트폰, TV, 세탁기, 모빌리티 등 정말 다양한 곳에 적용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해요.

📣 생생한 CES 소식, 여기에 정리해 뒀어요!
디그팀의 이웃이자 선배 뉴스레터인 <미라클레터>가 직접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전시장을 방문해 생생한 소식을 전했어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미라클레터의 ‘CES 특호 시리즈’를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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