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에디슨 #프랑스_대선 #임대주택
2022.4.12 (화)

딱 2주 전에 고래를 삼키려던 새우 이야기를 전해드렸죠. 조그만 회사인 에디슨모터스가 현대·기아차 다음가는 국내 자동차 회사인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일이요. 결국 새우는 고래를 삼키지 못했다는 얘기까지 전해드렸는데요.

쌍용차 인수 무산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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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우의 ‘이루지 못한 꿈’으로 끝나는 듯했던 이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해요. 여러 회사가 나서서 ‘내가 쌍용차를 인수해보겠다’고 주장하고 있는거죠.


게다가 이 와중에 갑자기 금융당국은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는데요. 인수는 회사들이 하는데 왜 조심은 우리가 해야 하는 걸까요?

 

쌍용차에 무슨 일이 생긴건데?

쌍용차는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 중 하나예요. 우리나라에서 SUV(Sports Utility Vehicle)를 대중화시킨 주역이죠. 그런데 무리하게 투자를 한 직후에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경영난을 맞았어요. 오랜 경영난 끝에 결국 부도 위기를 맞은 쌍용차는 재작년(2020년) 말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고요.


이 다음해에 쌍용차를 인수해 되살려보겠다고 나선 게 에디슨모터스라는 전기버스 회사예요. 규모는 작지만 전기차 기술을 쌍용차에 접목해 ‘한국의 테슬라’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죠. 하지만 결국 이 회사도 약속했던 기한까지 돈을 구하지 못하면서 쌍용차 인수가 무산됐어요.

 

비켜봐 내가 해볼게!

이렇게 에디슨모터스가 물러난 뒤에 여기저기서 쌍용차를 인수해보겠다며 나섰어요. 유력한 후보로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꼽히는데요.

 

쌍방울이라 하면 왠지 이름부터 쌍용차를 인수해야 할 것만 같죠? 하지만 쌍방울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쌍방울은 속옷과 잠옷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이런 회사가 왜 갑자기 자동차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걸까요?

 

쌍방울그룹의 계열사 중에는 ‘특장차’를 만드는 광림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특장차는 소방차나 제설차, 구급차같이 특수한 용도에 사용하는 차량인데요. 보통 이런 특장차는 완성차를 구매해 분해한 뒤 목적에 맞게 개조한다고 해요. 광림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개조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특장차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본 거죠. 그래서 쌍방울은 이 광림이라는 회사를 주축으로 팀을 짜서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에요.

 

KG그룹도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는데요. KG그룹에는 철강업체인 KG스틸(옛 동부제철)이란 회사가 있어요. 자동차의 주요 원자재인 철강을 직접 만들고 있으니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날 거라 본 거죠.


또 아직 정체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더 있다고 해요.

 

뭔가 냄새가 나는데?

문제는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과 계열사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앞서 중도 포기한 에디슨모터스는 주식 ‘먹튀’ 의혹까지 받고 있어요. 큰 꿈을 품었던 새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꿍꿍이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종가 : 당일 정규 거래 시간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

에디슨모터스는 에디슨EV란 회사와 함께 팀을 꾸려 쌍용차를 인수할 계획이었는데요. 게다가 상장사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이 에디슨EV란 회사에 주목했죠. 6천원 수준이었던 에디슨EV 주가는 쌍용차 인수 소식이 흘러나오자 한때 6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어요. 문제는 그사이 이 회사의 주요 주주들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겼다는 거죠.

 

누구야, 수상한데?

게다가 이 주요 주주들의 정체도 수상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에디슨EV의 주요 주주들은 특정 회사나 개인이 아닌 6개의 ‘투자조합’이었는데요. 투자조합은 투자를 위해 여러 명이 뭉쳐 만든 모임이에요. 그래서 누가 참여했는지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워요. 굳이 투자조합을 만든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그래서 금융당국도 이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해요.  

여기도 심상치 않은데?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계열사들 역시 주가가 널뛰기하고 있어요. 지난달 말(3월 31일) 쌍방울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해보겠다고 선언하자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그중 하나인 ‘아이오케이’는 주가가 50% 넘게 오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 와중에 쌍방울그룹의 한 계열사는 보유하고 있던 아이오케이 주식을 총 124억원에 팔기도 했죠.


KG그룹 계열사인 KG스틸 등도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어요. 이쯤 되니 금융당국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를 한 거죠.

 

다만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에요. 꼭 쌍용차를 인수해 되살리고 싶고, 그럴 능력도 된다는 거죠. 그런데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의혹 때문에 그 진심이 의심받고 있다는 겁니다.

※종가 : 당일 정규 거래 시간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

혹시 잿밥에 관심 있는 거 아냐?

또 쌍용차 인수전에 나선 기업들이 쌍용차를 되살리는 것보다 ‘잿밥’에 더 관심 있는 거 아니냐고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잿밥은 쌍용차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인데요.


오랜 기간 경영난을 겪은 쌍용차의 가격은 ‘파격 할인’이라 불러도 될 만큼 저렴해요. 연매출 3조원 수준의 회사를 3000억원 정도에 팔고있거든요. 하지만 쌍용차를 인수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죠. 쌍용차를 인수해 되살리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쌍용차 정상화보다는 쌍용차가 보유한 부동산을 노린다고 보는 거죠.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는 900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해요. 게다가 이 부지는 주변이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거용으로 용도가 변경되면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고 해요. 인수 후보들이 쌍용차를 살리겠다면서 혹시 생산 기반인 공장 부지를 팔아넘길 생각을 하는 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만 하죠.

 

시간이 얼마 없어

이제 쌍용차에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예요. 기업회생 절차의 기한이 10월까지거든요. 이 시기가 지나면 회사가 파산할 가능성이 커져요.


그래서 쌍용차 매각에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활용한다고 해요. 기업을 매각할 때 그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보통 회사를 매각할 땐 공개 입찰을 하는데요. 스토킹 호스는 공개 입찰 전에 인수 내정자를 정해 사전 계약을 맺는 거예요. 이때 계약을 맺은 가격도 공개하고요. 인수 내정자 외의 후보들은 해당 기업을 꼭 인수하고 싶다면 공개 입찰에서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 내야 하죠.


일반적인 공개 입찰에서는 인수 후보자가 ‘혹시 나 혼자 너무 비싼 가격을 써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소극적으로 나서거나 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스토킹 호스는 사전 계약 가격이 공개됐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어요. 게다가 공개 입찰에 참여하는 회사가 없다 해도 미리 뽑아둔 인수 내정자가 그대로 인수를 하면 되니 매각 가능성이 높은 거죠.


쌍용차의 대표 자동차 모델명인 코란도(KORANDO)에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쌍용차는 직접 고용한 직원만 4000명이 넘고,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까지 더하면 20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죠. 이런 쌍용차를 되살릴 적임자는 과연 나타날까요?

★ 3줄 요약 ★
①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섬. 쌍방울그룹은 특장차를 생산하는 계열사인 광림이라는 회사가 있어 쌍용차 인수가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 KG그룹 역시 계열사 중 철강회사가 있어서 자동차 회사와 시너지가 날 거라 보고 있음.

② 하지만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의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한다고 했다가 계약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에디슨EV란 회사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기 때문. 이 과정에서 그 정체를 알기 어려운 주요 주주들이 차익을 챙겨간 것.

③ 금융당국이 경고한 것도 최근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계열사들 역시 주가가 널뛰기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이들이 쌍용차 정상화보다는 쌍용차의 부동산 자산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고 보는 사람들도 있음. 이런 혼란 속에서 10월까지 기업회생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쌍용차는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스토킹 호스' 방식을 활용할 계획임.

청년·신혼부부 반값 임대주택 신청하세요

어제(11일)부터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하는 청약이 시작됐어요. 매입임대주택은 공공기관이 기존 주택들을 사들여 고친 다음, 무주택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시세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임대하는 주택이에요. 매년 분기마다 입주자를 모집하는데 이번 청약이 1차 모집이고, 올해 4차례에 걸쳐 총 1만 8000여 가구에 임대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에요. 청년의 경우 소득 조건을 만족하는 만19~39세가 대상이고, 신혼부부는 결혼 7년 이내이거나 예비부부라면 신청할 수 있어요. ‘LH청약센터’ 홈페이지에서 주택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른 신청 자격과 주택 위치, 보증금, 임대료 등 정보 확인이 가능해요.

 

삼성 ‘회식 OK’...기업들 일상 회복 시동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되면서 기업들도 일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어요. 그동안 자제했던 대면 회의와 행사를 재개하고 재택근무를 줄이는 모습이에요. 삼성전자는 어제(11일) 그동안 금지했던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행사를 제한적으로 재개한다고 발표했어요. 아예 금지했던 행사도 299명 이내 규모로 열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어요. 회식도 10명 이내로 부서장이 주관하는 경우는 허용하기로 했어요. 앞서 포스코는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일반 재택근무를 중단했고, 다른 기업도 방역 지침을 완화하기 시작했어요. 다만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아직은 방침을 크게 바꾸지 않고 재택근무를 이어가는 추세예요.

 

우크라-러시아 ‘최대 전투’ 초읽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부근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대가 결집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이번에는 탱크, 전차, 전투기 같은 무기를 이용해 정면으로 맞붙는 교전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해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펼치던 게릴라식 전투와는 양상이 다른 거예요. 우크라이나는 앞서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이번 전투에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며 주요 국가들에 지원을 호소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평화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어요.


‘5년 만의 재대결’ 앞둔 프랑스 대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오는 24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5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어요. 지난 1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27.84%의 득표율로 1위, 르펜 후보가 23.15%로 2위를 기록했어요. 2차 투표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와요. 르펜 후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발표된 조사를 보면, 양자 대결에서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은 51%, 르펜 후보 지지율은 49%로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했어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뭐야?

프랑스는 오는 4월 24일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 번의 투표로 당락이 결정되는 우리나라 대선과 달리, 프랑스는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어요. 결선 투표제는 1차 투표를 하고, 일정 득표율을 넘긴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후보 몇 명만 추려 2차 투표를 하는 제도예요.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50% 초과)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만 놓고 다시 2차 투표를 해요.

 

프랑스는 최근 대선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대체로 75%를 넘기고, 80% 이상 투표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던 나라예요. 이렇게 대선에 관심이 많은 나라에서 결선 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요.

 

1차는 가슴, 2차는 머리?

이번 대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프랑스 선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건 1차 투표보다 2차 투표에서 1, 2위 후보의 격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이런 현상의 원인은 ‘앵그리 보트(Angry Vote·분노 투표)’, ‘항의 투표(Protest Vote)’ 등으로 불리는데요, 말 그대로 현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항의가 드러나는 투표라는 거죠.


그래서 1차 투표에선 조금 더 극단적이고 이념 성향이 뚜렷한 후보에게 표가 쏠렸다가, 막상 2차 결선 투표에선 다소 중도적인 사람을 찍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런 프랑스인의 성향을 두고 ‘1차에선 가슴으로, 2차에선 머리로 투표한다’는 상징적인 표현을 쓰기도 해요.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났어요. 당시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24.01%의 득표율로 2위(21.3%), 3위(20.01%), 4위(19.58%) 후보들에게 어려운 승리를 거뒀어요. 2위 후보는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마린 르펜이었고, 3위 후보는 보수정당(우파) 후보였어요. 4위 후보는 극좌 성향이었죠. 1차 투표에선 1~4위 후보 득표율 차이도 크지 않았고, ‘색깔이 뚜렷한 표’가 많이 나온 거예요.

 

하지만 막상 결선 투표에선 중도파로 불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65.78%의 득표율로 가볍게 승리했어요. 2위인 르펜 후보는 34.22%의 득표율에 그쳤죠. 정치권에 분노한 ‘가슴’으로 성향이 뚜렷한 1차 투표를 했던 많은 사람들이 2차 투표에선 온건한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결선투표제, 장단점은?

결선 투표제는 1차 탈락한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뜻도 결선투표에서 1, 2위 후보자들 표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당선에 반영되는 표수가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대통령 당선자라도 과반(50% 초과)을 득표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결선 투표를 하면 결국 더 높은 득표율로 당선이 되니 ‘사표(죽은 표: 당선에 영향을 주지 못한 표)’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거죠.


하지만 선거 절차가 번거롭고, 막대한 선거 비용을 2회나 써야 한다는 점은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혀요. 우리 정부가 지난 대선에 쓴 비용만 4000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한 번 더 투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결선 투표제는 다른 투표 제도와 마찬가지로, 이외에도 여러 장단이 있는 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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