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과 골판지 회사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2020. 1. 29 수ㅣ구독하기ㅣ지난 레터ㅣ웹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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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레터 줄거리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골판지 제조사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 by 효라클
3,000년 전에 시작된 자산 배분과 분산 투자의 역사를 알려드려요. / by 강환국

투데이슈

골판지 제조사,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 📦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대체할 온라인 몰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어요. 롯데쇼핑의 경우, 온라인쇼핑 매출이 전년대비 74% 상승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발길이 끊기고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지금, 상품 배달을 위한 택배 상자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택배 상자의 원료인 골판지 제조사가 수혜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님이 알아야 할 것

시장은 이미 들썩이는 중입니다. 골판지용 원지를 생산하는 대림제지가 주목을 받고 있어요.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골판지 제조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때도 수혜를 받은 종목으로 분류된 적이 있거든요.

폐렴 확산 이슈의 연장선에서, 온라인쇼핑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택배 물량 증가와 골판지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본 정보는 개별종목에 대한 매수 추천이 아니며 이를 근거로 행해진 거래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 효라클's Comment

1월 9일에 소개한 오공, 1월 22일에 소개한 케이엠, 1월 23일에 소개한 승일이 어제 모두 상한가를 갔습니다. 어제 소개한 아가방컴퍼니는 장중 +18.68%까지 상승했고요.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매장에서 품절이 되고 있어요.

그 와중에 코스피는 -3.09%, 코스닥은 -3.05% 하락하며 우한 폐렴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소개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를 준비해 보려 합니다. 질병이 확산되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급감하고 온라인 매출이 급증합니다. 이에 따라 택배 상자의 수요도 갑자기 늘어나게 되죠. 질병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장은 기존 관련주 말고 새로운 관련주를 찾아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계량투자 이야기

자산 배분의 역사,

3,000년 전에 시작되다! 🇮🇱

EP.1 - <우리 모두가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EP.2 - <투자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EP.3 - <투자는 왜 직접 해야 하나요?>

EP.4 - <주가지수 상품에 투자해서 복리 8~10%를 벌 수 있을까?>

EP.5 - <위험을 줄이는 전략, 자산 배분의 기초>

지난주에는 글로벌 주가지수의 치명적인 단점에 관해 알려드렸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복리 8-10%의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50% 이상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면서 말이죠.

그리고는 ‘다행히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안 높아도 빛을 보는 투자처가 있어서 ‘그 투자처’에 자산을 배분하면 손실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요. 오늘부터 구체적으로 그 투자처가 도대체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내 자산을 배분하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솔로몬 대왕,

자산 배분의 창시자?

저는 어떤 분야든 먼저 그 분야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흐름도 이해할 수 있고, 당시에 현자들이 고민했던 포인트를 짚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자산 배분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산 배분의 역사를 보려면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성경에도 나오는 솔로몬(!) 대왕 때부터 봐야 하거든요.

3천 년 전, 솔로몬이 통치하던 당시에는 조금만 방심하면 오랑캐가 침입해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게다가 사회복지 시스템과 의학 기술이 잘 갖춰지지 않은 때였으니, 자산규모가 작은 사람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열심히 축적한 자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이슈였어요.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말이죠. 생명과 직결된 일이었으니까요.

솔로몬 대왕도 이 문제에 대해 고심했나 봅니다. 전도서 11:2를 보면 솔로몬이 이런 말을 하거든요.

“(너의 자산을)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자산을 7~8개 투자처에 분산투자하라, 그래야 ‘재앙’을 피할 수 있다’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의 유명한 일화 중, 두 명의 엄마가 아기 한 명을 데려와서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때 솔로몬은 애를 둘로 나눠 가지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는데요. 솔로몬은 자산이건 아이건 분산 투자를 선호한 것 같습니다(!)

세계 최초 자산 배분 전략,
‘유대인 전략’

솔로몬은 분산투자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7~8개 투자처에 자산을 나누라는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약 700년이 흐른 뒤, 어떤 현명한 랍비가 이런 기록을 탈무드에 남겼어요.

"Let every man divide his money
into three parts, and invest a third in land,
a third in business and a third let him keep
by him in reserve”

현대 용어로 번역하면 “누구든지 자산을 삼등분하여 1/3은 토지(부동산), 1/3은 기업(주식), 1/3은 여유 자금(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입니다. 상당히 구체적인 조언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과연 2,300년 전 이름 없는 랍비가 남겨 놓은 전략(?)이 21세기에도 통할까요? 자산의 1/3만 부동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을 주식, 현금으로 갖고 있을 정도의 부자는 그리 많지 않은데 말이죠.

현대판 유대인 전략을 위한
세 가지 투자처

① 부동산 = 리츠 ETF

랍비가 말한 세 가지 투자처 중 부동산이 가장 비현실적입니다. 자산의 1/3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일반인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다행히 요즘에는 리츠(REITs)라는 상품을 통해 부동산에 간접투자가 가능합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서, 부동산에서 얻은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 주는 기업입니다.

일부는 상장해서 우리 같은 개인투자자도 손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어요.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리츠가 대중화됐고, 한국에도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 상장 리츠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리츠 기업에 투자하는 건 좀 위험하겠죠? 여러 리츠 기업의 묶음인 ETF에 투자하는 게 더 안정적일 거예요.

자, 그럼 이다음부터는 랍비가 말한 '부동산'을 '리츠에 투자하는 ETF'로 대체해 이야기하겠습니다.

② 기업 = 주식

옛날 사람들은 가게나 사업체를 차려서 운영하거나, 친구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투자했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 시대에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죠. 주식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에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내가 원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으니까요. 세상 참 편해졌어요!

③ 현금 = 달러

랍비는 자산의 1/3을 여유 자금(현금)으로 보유하라고 했습니다. 오랑캐가 쳐들어왔을 때 사업체나 부동산을 들고 튈 수는 없지만, 현금은 갖고 도망칠 수 있죠. 위급할 때 현금이 없으면 굶어 죽을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자산의 일부를 현금으로 보유하라고 추천한 겁니다.

현금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달러화, 유로화, 엔화, 원화 등이 있죠. 여기서는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화폐인 ‘달러화’를 보유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현금을 장롱에 보관했겠지만,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죠! 은행에 맡기면 이자도 주니까요.

+ 리밸런싱(Rebalancing)

마지막으로 리밸런싱에 대한 개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주기적으로 자산군별 비중을 맞추는 작업을 말합니다.

① 자산 3,000만 원을 각각 1,000만 원씩 주식, 리츠, 현금에 배분합니다.
② 1년 동안 주식이 올라서 1,300만 원이 되고, 리츠가 좀 떨어져서 980만 원이 되고, 현금에는 이자가 좀 붙어서 1,020만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죠.
그럼 총자산이 1,300 + 980 + 1,020 = 3,300만 원이 되겠죠?
③ 그렇다면 1년 후 우리는 주식 200만 원어치를 팔아서 리츠 120만 원어치를 사고, 나머지 80만 원은 현금으로 가져가면서 각 자산 보유량이 1,100만 원이 되도록 맞추는 겁니다.

우리는 1년 내내 아무것도 안 하다가 1년에 한 번 투자 비중만 맞춰주면 됩니다. 굉장히 게으른 투자 방법이라 할 수 있죠.

현대판 유대인 전략,
진짜로 통할까?

자, 이제 이름 모를 랍비의 조언대로 자산을 배분해보겠습니다. 부동산은 리츠에 투자하는 ETF로, 기업은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 현금은 달러로 대체할게요. 매년 1회씩 리밸런싱을 하며 투자 비중을 조절해주겠습니다.

Q. 1972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주식과 리츠에 투자하는 ETF*에 각각 자산의 1/3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달러)현금으로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1972-2019년,

미국 주식/리츠/현금에 각각

자산의 1/3을 투자한 포트폴리오

한눈에 봐도 자산이 계속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 자산을 주식시장에만 투자한 것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점도 매우 중요하죠. 주요 데이터도 같이 보겠습니다.

1972년부터 2019년까지, 그 랍비가 시키는 대로 자산을 주식, 리츠, 현금에 각각 1/3씩 배분하고 1년에 한 번 비중 조정(리밸런싱)만 했다면 우리는 자그마치 복리 9.44%를 벌 수 있었다는 겁니다.

복리 9.44%는 상당한 수익입니다. 1972년 투자한 1만 달러가 47년 뒤 75만 9,279달러로 불어나는 거니까요.

주식에만 몰빵하는 게 아니라 주식, 부동산, 현금에 분산투자(!)를 하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네요. 만들어진 지 2,3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잘 통하는 유대인 전략. 이런 심오한 전략을 고안해 낸 옛 유대인들의 지혜에 경의를 표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이런 비판을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잠깐! 이건 미국에서만 어쩌다 통한 전략 아냐? 한국에서도 저게 되겠어?”라면서요. 이 문제에 대한 제 대답은 다음 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강환국's Comment

유대인 전략은 훌륭한 전략이지만 자산 배분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지난 2,300년간 세상도 많이 발전했는데 자산 배분 분야에만 발전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왠지 말이 안 되죠. 왜 그런지도 다음번에 설명해 드립니다.

투자에 대해 배우고 싶은 게 많다면, 제 유튜브를 방문해보세요. 약 300개의 투자 관련 영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머니레터를 작성한 사람

효라클: 보통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뉴스를 놓치지 않고 수익으로 바꾸는 연금술사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주식계의 핵인싸가 되어보아요.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블로그 또는 카페를 참고해보세요.

강환국: 계량화가 가능한 수치 또는 지표만 보고 투자하는 ‘계량투자’를 연구합니다. 10년 넘게 계량투자를 하며 쌓은 노하우로 책을 출간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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