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 사장님과의 인터뷰 🖋️ [실패를 통과하는 일] 여덟 번째 레터: 2025/10/31이 뉴스레터를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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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레터를 쓰는 마음
님께, 안녕하세요, 박소령입니다.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부터는 연말 시즌이 슬슬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기온 차가 큰 날씨인만큼, 아침 저녁에는 따뜻한 옷과 꼭 함께 하시기를.
오늘은 님께 3가지를 공유드리고 싶어요. 🙏
1. 사장님과의 인터뷰 시리즈, 세번째
2. 제가 인상적으로 본 콘텐츠 공유
3. 11월 북토크 안내
뉴스레터에 대한 후기와 피드백은 언제든 지금 이 메일에 회신주시거나, 혹은 제 인스타그램으로 보내주시면, 한자 한자 감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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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 인터뷰 #3: 녹기 전에 박정수 대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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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을 시작한 사장님들(혹은 언젠가 시작할 사장님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인터뷰 세 번째는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 @before.it.melts)'의 박정수 대표님입니다. 2017년 시작된 이 가게는 현재 염리동과 성북동, 두 곳에 매장이 있습니다.
박정수 대표님이 쓴 책, <좋은 기분>을 읽으면 매년 1월에는 가게 문을 닫고 쉬어가는 기간, 즉 사고기(思考期)를 갖는다고 나오는데요. 어떤 분일지 무척 궁금하여 인터뷰 요청을 드렸는데, 매장 오픈 전 오전 시간에 감사히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것들 중에서 사장님들을 위한 내용들로 추려 정리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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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5년 10월 30일 목 오전 10시-11시 40분
장소: 녹기 전에 매장 (서울 마포구 염리동)
1. 실패라는 단어: 나에게는 '큰 에너지와 맞바꾸는 인생 수업'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음. 개인적으로 좋은 것으로부터 얻는 자극보다는, 나쁜 것/부족한 것에서 얻는 배움이 더 큰 편임. 그래서 실패를 해도 결국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 라는 믿음이 있음. 실패는 '불에 데이는 것 같은 경험'이기도 함. 한번 불에 데이면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2. 실패한 이야기에 대해 공유하자면: 2019년 시절이 나에게는 실패였음. '녹기 전에' 매장을 열고 난 후 3년차 시절임. (소령 코멘트: 이 시절의 이야기는 <좋은 기분> 책에 자세히 나와 있음. 당시 익선동에 있던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매일 새롭게 오픈하는 가게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줄어들면서 손님이 올 때까지 좁은 화장실에 숨어있었으며,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고백이 담겨있음.)
3. 실패를 통과하는 나의 방법: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책의 제목인 <창백한 푸른 점>처럼, 거대한 것을 보려고 노력함. 우주 속에서 지구는 아주 작고 연약한 존재이고, 지구에 사는 나도 그러함. 그래서 실패를 하더라도 "이건 별 일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고 "비우기 위한" 행동을 함. (소령 코멘트: <좋은 기분> 에 나오는 문장임. "절망 앞에서 저는 저와 마주하는 시간을 절대적으로 많이 가졌습니다. (...)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하는 나라는 사람의 의미부터 먼저 찾아야 했습니다.")
4. 어려운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의 원칙: 나중에 되돌아볼 때 이 결정을 후회할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후회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함. 개인적으로는, 할까 말까, 라는 선택지 앞에서 '하지 않았을 때'의 평행우주를 상상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움. (소령 코멘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사용하는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도 이와 비슷함. 80살이 되었을 때 이 결정을 후회할까, 아닐까? 라고 자문하고, 후회를 줄이는 의사결정을 한다고 함. 이 링크를 추천.)
5. 결과/성과로 당장 이어지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할 때: 가게를 하다보면 무수히 많음. 가게의 체력이 받쳐준다는 전제 하에, i) 결과가 나중에 나와도 괜찮아, 라는 여유를 갖는 것과 ii) 나중에 내 무기로 써 먹을 수 있다, 믿음을 가지고 하는 일들이 많음. 그래서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을 레고 블록 조립하는 것처럼 생각함. 지금 하는 일은 A라는 블록을 만드는 것이고, 내일 하는 일은 B라는 블록을 만드는 것이고... 지금 당장은 헛발질처럼 보이더라도 언젠가는 잘 조립해서 무기로 써 먹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면 함.
6. 내 선택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방법: 요즘 젤다라는 게임을 매우 좋아함. 이 게임을 하면서 일에 접목해서 생각을 많이 함. 비유하자면, 내 인벤토리에 10개의 무기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1-2개 정도임. 나머지는 당장은 안 쓰더라도 언젠가는, 이라는 믿음이 있음. 그런 믿음은 "나 답다" 라는 생각에서 나옴. "나 다운 밑천"을 만들고 있다, 라는 느낌이 있다면 실행함.
7. 나 다운 밑천을 만드는 선택의 사례: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다보면 매일 매일 일희일비할 일들이 많음.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의 특성 상, 겨울에는 가게에 손님이 아무도 오지 않는 날들도 있었음. 이런 날들도 버티려면,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가 필요했음. 그래서 익선동을 떠나고 새로운 가게를 찾을 때, '산 속의 산장' 같은 느낌을 원했음. 겨울에도 산 속의 산장까지 찾아오는 손님을 만나면 몹시 반갑고 고마울테니까. 그래서 나무로 만들어진 지금 매장을 처음 봤을 때, 여기가 내 산장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음. 이 매장 안에서 첫 눈을 바라보면서 정말 행복했고, 나 다운 선택을 했다고 느낌.
8. 선택을 빌리면 부채가 쌓인다: 돈을 빌리면 이자를 지불해야 하듯, 내가 해야 할 선택을 남에게 빌리게 되면 그에 따라오는 댓가가 있음. 한번 선택을 빌리게 되면, 그 다음에 찾아오는 선택의 시기에 써먹을 수 있는 나의 경험과 교훈이 부족하고 오히려 부채가 쌓임. 내 모자람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내 삶은 내가 선택해서 내가 산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 (소령 코멘트: <좋은 기분> 책에 나오는 문장임. "저는 겨울에 주로 걷고, 책을 읽고, 목욕하고, 불멍을 하는 등 원시적인 활동들로 한 달을 채웁니다. (...) 생각이 가게를 만들어냈고, 또 매년 겨울의 생각이 가게의 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가게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그 뿌리를 튼실히 키우기 위해 우리는 겨울을 쉬어갑니다.")
9. 좋아하는 콘텐츠들: 미국 외식업계의 전설적인 경영자인 대니 마이어의 < 세팅 더 테이블>을 끼고 살았음. (소령 코멘트: 현재 절판이라 중고책으로 구해야 함.) 올해는 <은중과 상연>을 인상적으로 보는 중이고, SF 장르 콘텐츠들도 좋아하는데,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택트>도, 에이미 아담스 주연의 영화 <컨택트(Arrival)>도 둘 다 좋아함.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시가 낭독되는 그 분위기도 정말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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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소령 생각: <좋은 기분> 책에는 "절망을 통해서 우리는 고유한 사람이 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있음. 이 구절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음.
- 톨스토이의 문장처럼 즐거움의 근원적 모양은 모두 같습니다. (...) 하지만 불행은 지극히 개인적입니다.
- 이처럼 불행의 모습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시련을 견디는 과정 또한 개별적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 잠깐의 처방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 스스로와 정면에서 대화하며 내부적으로 자신을 조각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향기, 바로 아이덴티티가 형성됩니다.
- 그렇게 실패나 불행,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역사상 유일한 사람이 됩니다.
아래는, 긴 대화를 마친 후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좋은 기분'으로 매장 밖에서 찍은 사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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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추천: 30대에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정희원의 저속노화' 유튜브 채널을 즐겨봅니다.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었던 초기부터 챙겨봤는데, 지난 1년동안 이 채널 덕분에 식습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저속노화 레시피 재생목록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30대에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라는 제목의 영상 두 편이 올라왔는데, 그 중에서 2부를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각 꼭지별 목차가 잘 나누어져 있는데, 이렇습니다.
- 탄수화물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 나의 몸과 운동 상태를 더 일찍 점검했었더라면
- 일 한다고 잠을 아끼지 말았어야 했다.
- 굵고 짧게 사는 것,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의 양자택일이 아니다.
- 돈 아닌 내재역량이 부유한 상태가 진짜 부자라는 걸 알았더라면
- 거절을 잘 하고, 중요한 것을 챙겼어야 했다
- 찬물 끼얹기로 침체를 일부러 만들었어야 했다
제목에는 '30대'로 되어 있지만, 지금 나이가 몇이든,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저는 마지막 2개 꼭지가 특히 좋았습니다.
내 일을 현재 열심히 하고 있는 분도, 잠시 휴지기를 가지면서 다음을 모색하고 있는 분도, 마지막 2개 꼭지는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전체 영상은 약 30분이며, 마지막 2개 꼭지만 보시면 10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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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만나요
11월 북토크 일정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공유드려요. 😀
아래 버튼을 클릭하시면, 서울과 부산에서 만나뵙는 일정이 나와있습니다. 현재 다른 지역 일정 및 온라인 북토크도 기획 중인데 이 부분은 정해지는대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11월에도 많은 독자 분들,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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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11월 7일 금요일에 아홉 번째 레터로 돌아올게요.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박소령 드림 (instagram: @soryoung.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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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빠짐없이 꼼꼼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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