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독자분들 덕에 멈추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고, 당장 한두 달 뒤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어 절망적이던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독자분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년 뒤에도, 더 나은 10년 뒤를 기대하고 상상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게 어피티의 비전이라고 했죠. 1년 단위로도 마찬가지랍니다. 2020년에도 독자분들이 더 나은 1년 뒤, 2년 뒤를 상상할 수 있도록 초심 잃지 않고 달려나가겠습니다.

2020년, 더 잘하겠습니다!

에어비앤비 FAQ 기사가 저는 제일 쓰기 어렵고, 제일 좋았습니다.

독자와의 소통이 어피티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는 다른 매체에도 기고를 하고 있는데, 독자분들이 저에게 질문을 하고, 제가 그 질문에 답하고, 제대로 답하기 위해 또다시 공부를 하게 되는 이 선순환 구조를 처음 경험해봤거든요!

제 생각과 독자의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저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에어비앤비 전문가도 설문을 통해 만났답니다. 앞으로 연재하는 기사도 독자분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싶어요.

우지우 님의 DLS 관련 기사가 정말 쩔어버렸습니다… 

저도 금융업계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DLS는 개념이 어려워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지인들이 어려운 금융 기사만 보면 저에게 물어보는데 (나한테 왜 그래) 설명도 잘 못 했고요. 답변으로 이 기사 보내줬습니다. 

‘원금의 80%를 날리게 됐다’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만 기억했던 분들께, 다시 한번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알아야 또 당하지 않을 수 있어요! DLS가 사라지더라도, 이름만 바꾼 비슷한 상품은 계속 나올 겁니다.

당하지 않도록, 같이 공부해요, 우리!

배달의민족 인수요. 필진 최기영 님의 기사에서 잘 설명되었듯 배민은 어마어마한 금액에 인수되었는데요. 2019년 초, 한 대기업에서 배민을 ‘1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기사가 난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들과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결국 배민의 가치는 4조 7,500억 원으로 매겨졌죠.

외국계 자본이 배민을 인수한 것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는 걸 알지만, 저는 자랑스럽답니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공기업, 공무원을 준비하게 되는 이 나라에서 누군가 사업을 시작하고 이렇게 크게 키워낸다는 거 자체가 자랑스럽거든요.

한국 경제가 조금 더 활력이 넘치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담아, 배민을 응원합니다.

2020년에도 한국 경제는 흐릴 것 같습니다… 올해 그랬던 것처럼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뭐 하루 이틀 얘기겠습니까. 우리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로 대변되는 “뉴 노멀”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제게 올 한해 배달의민족과 토스가 보여준 패기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회사도 2배 이상 성장했고요.

한국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곳이 죽어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지나치게 우울해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서 성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