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3.9.13 | 651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이번 레터는 실리콘밸리와 서울의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방송으로 치면 이른바 '이원 생중계(!)'와 비슷하다고 할까요(아닐까요...?). '애플'과 관련 있는 두 가지 일이 한국과 미국에서 12일 잇달아 있었거든요!


한국 시간으로 12일 화요일에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IT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브 워즈니악'이 한국을 방문, 세계지식포럼이 개최된 장충체육관에 섰습니다.


이어 미국 시간으로 12일(한국 시각 13일 오전 2시)에는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5가 공개됐어요. 


"애플이 하면 다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애플은 전 세계 IT 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현 세계 시총 1위 기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 워즈니악의 이야기와 함께 미국에서 막 출시된 아이폰15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도 세계지식포럼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한 그의 의견도 담았습니다.


미라클레터는 애플, 아이폰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는데요, 아래에서 복습! 부탁드려요!




   오늘의 에디션  
  1. 한국 찾은 워즈니악,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2. 팀쿡의 아이폰15 공개 '소문난 잔치'
  3. 생성형AI 시대, "1인 스타트업도 유니콘 될 수 있어"
  4. 한 줄 브리핑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 창업 초기, 함께 일하는 모습 <사진=DB Apple/DPA/Press Association Images>

한국 찾은 워즈니악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1976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당대 최고의 프로그래머, 해커로서 이름을 날리던 존재였습니다. HP 재직 시절,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1을 만들었는데 회사에서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당시 컴퓨터는 기업, 연구소만 소유할 수 있는 수준이었거든요. 


워즈니악이 만든 컴퓨터가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죠. 그는 설득 끝에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합니다. 그렇게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어 워즈니악은 한 단계 진보한 애플2를 개발했어요.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열리면서 세상은 바뀝니다. 전문가들만 다룰 수 있는 컴퓨터가 집집이 놓이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등장합니다. 지금 세대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생겨났을 때를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이 중심에 워즈니악이 있었습니다. 



워즈니악이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어요. 워즈니악은 1970년대 해커로 활약하던 시절 별명이 '더 워즈(Woz)' 였다고 해요. Wiz라는 단어를 인용한 것으로 '마법사'로 불렸다고 하네요. 나이가 들수록 외모도 마법사와 비슷해지는 듯 해요. <사진=매일경제>

"일자리는 걱정마. 그런데 인공지능은 위험할수도..."
워즈니악은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최수연 네이버 CEO와 대담(영상)했습니다. 이 자리에 있었던 워즈니악의 발언을 짧게 정리했습니다. 

👩최수연 :  워즈니악 당신은 많은 근대 혁신가의 '거인'이 되어줬습니다. 거인이 생각하는 거인은 누구인가요. 
🧔워즈니악 : 사상가, 수학자, 과학자, 창조가들을 존경합니다. 폰 노이만, 아인슈타인 등 많은 분의 생각이 내게 영향을 미쳤어요. PC가 만들어지고, 마우스를 이용하는 컴퓨터가 생겨났죠. 혁신적이었습니다. 마우스로 컴퓨터가 사용자 중심의 기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아이폰은 정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터치 화면이 나타나면서 키보드를 대체했죠.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안다기 보다는 사람을 안 분입니다. 그래서 아이패드가 나타날 수 있었죠. 

👩최수연 : 또 하나의 패러다임 전환, AI를 목격하고 있는데요, 개인과 기업이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서 성공적인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워즈니악 :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때마다 그때(옛날 창업 시기)를 생각합니다. PC 이전에 컴퓨터는 수백만 달러였고, 일반인이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PC도 마찬가지였어요.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사람들이 이를 살 수 있게 됩니다. 저는 PC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쥐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교육도 발전합니다. 좋지 않은 기술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생성형AI가 나왔습니다.  챗GPT도 가능해졌죠. 다만 AI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을 모아서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에러'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아요. 기자 위에 편집장이 있듯이, AI위에 인간 편집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딥페이크 보세요. 많은 경제적 손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팸 피싱 등. AI가 나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악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규제해야 하고 통제도 필요합니다. 일자리 사라진다고 했는데, 수 세기에 걸쳐서 보면 일자리는 생겨났고 유지됐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기술과 관련해 스마트해져야 합니다. 

👩최수연 : 어떻게 AI 교육을 해야 할까요.
🧔워즈니악 : 훌륭한 기술에는 책임이 뒤따릅니다(스파이더맨이 떠올랐습니다...). 엄청난 힘을 줄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최수연 : 컴퓨팅 능력이 개선되면서 미래에 어떤 하드웨어 혁신이 일어날까요. 그리고 다음 세대에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질까요.
🧔워즈니악 : 예측은 어렵습니다. 애플에서 신제품 만들 때 1년, 2년 정도 미래를 예상하는데, 어렵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자동차를 보면 그동안 형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최수연 : 창업가 정신,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워즈니악 : 과거의 생각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야 합니다. 빌게이츠, 잡스, 저커버그도 모두 대학을 중퇴했죠. 열정을 가진 사람이 결국 변화를 끌어냅니다. 

착한 '너드', 워즈니악
워즈니악의 이날 발언은 평이했지만 '힘'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났는데요, 기술은 사람을 위해 쓰여야 한다, 경영자들은 수익에 매몰되서는 안된다, AI를 나쁘게 이용해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같은 발언 등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애플 상장 초기, 잡스가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지 않자 자신의 지분(워즈니악의 지분은 40% 였다고 하네요)을 팔아서 줬다는 일화는 유명한데요(기사), 그는 사업, 비즈니스 보다는 단지 엔지니어로 남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1981년, 비행기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는데, 이후 애플을 떠납니다. 그 과정에서는 자신이 개발한 애플2가 회사에서 천대받자 자존심이 상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이후 워즈니악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몰두하고, 자선재단을 만드는 등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그가 여전히 애플 직원으로 남아 매주  세금을 제외하고 50달러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해요(기사). "회사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애플을 바라보는 그의 감정이 어떨지, 조금은 알 듯합니다.





왼쪽이 최수연 네이버 CEO입니다. <사진=매일경제>
애플이 12일 공개한 티타늄을 적용한 아이폰15 프로 모델. <사진=애플>

아이폰15 공개한 애플 '소문난 잔치'

워즈니악이 스티브 잡스와 만든 회사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를 공개했어요(영상). 외신을 통해서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들이 그대로 공개되어서 약간은 김빠진 행사였어요.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티타늄 바디가 적용됐고, 신형 A17 프로 반도체가 적용됐어요. 티타늄 바디 덕분에 아이폰은 더 고급스러워졌고, 가벼워졌고, 튼튼해졌어요. A17 프로 반도체로 인해 프리미엄 모델에서 경쟁사 대비 아이폰의 성능이 더 앞서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애플은 원신 임팩트를 만든 호요버스, 레지던트 이블을 만든 캡콤 등을 초대해서 아이폰15 프로가 모바일 게임을 위한 최고의 스마트폰임을 강조했죠. 

기본 모델인 아이폰15 의 경우, 기존의 아이폰14 프로가 그대로 올라왔다고 보면 될 정도로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스페이셜 비디오'가 아이폰15 프로에 장착된 것도 중요한 변화. 비전 프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애플의 미래를 여기에 걸겠다는 팀 쿡 애플 CEO 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애플은 탄소배출 0를 달성한 제품에 탄소중립(Carbon Neutral) 마크를 붙이기로 했어요. 첫 제품은 애플워치. 

애플이 하지 않은 것
그래서 오히려 이번에 공개될 수 있다고 했는데 하지 않은 것들이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1. 애플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어요.

계속적인 가격인상으로 스마트폰 고급화 전략을 취했던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신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어요.  

2. 애플은 울트라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더 고가에 더 좋은 성능의 울트라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울트라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3. 애플은 USB-C 케이블을 '모든' 제품에 적용했어요.

유럽에서의 규제때문에 싫어도 라이트닝케이블 대신 USB-C 케이블을 도입해야만했던 애플. 과감하게 새로운 아이폰15 에 모두 USB-C 케이블을 적용했고, 이건 아이폰과 맥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된다고 해요. 당초 일부 제품에만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모든 것에 적용. 

가격을 동결하고, USB-C 를 적용하고, 고성능 반도체로 게이머 고객을 공략하는 모든 애플의 움직임에서 저는 한가지를 느꼈어요. 바로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겠다는 의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여,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설립자와 대담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매일경제> 
생성형AI시대 "1인 스타트업도 유니콘 될 수 있어"


이번엔 샘 올트 오픈AI CEO의 이야기(영상)를 들어볼게요.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올트먼은 이날 대담에서 생성형AI가 가져올 변화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먼저 AI의 발전이 가져올 영향으로 '1인 창업자'가 유니콘, 즉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기업을 만드는 게 가능한 세상이 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생성형AI를 기반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고, 이 틈새를 잘 찾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됐어요. 


또한 '실험'을 중요시하게 여겼습니다. 지난해 말 생성형AI가 등장하고 난 뒤 다양한 산업에서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기 때문이에요. 생성형AI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모르는 만큼, 올트먼은 "다양한 실험을 하는 국가와 기업이 성장하고 살아남을 겁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투자 없이 얻는 것은 없다는 얘기죠.  


올트먼은 챗GPT를 개발해 전 세계에 생성형AI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다녀요(그 이유를 과거 레터에서 살펴봤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했는데요, 다만 "AI는 선악이 존재합니다. 선이 많아진다고 악이 없어지지 않아요. AI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언급합니다. 이는 워즈니악과 비슷한 생각으로 보여요. 




독자님께 여쭙습니다
전화냐! 메신저냐!

미모사🌼
미라클 모두 모인 사람들

오랜만의 미모사, 현재 진행형입니다! 미모사는 미라클 모두 모인 사람들의 약자이자 봄을 알리는 미라클레터 상징의 꽃! 독자님들의 집단 지성을 요청하는 코너입니다. 동료들과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무엇인지 여쭙고자 합니다. 그리고 결과를 곧 공유할게요!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많이 참여해 주세요!

모건스탠리 "테슬라 400달러 가즈아"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자마자, 주가가 10%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모건스탠리가 11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 때문인데요,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조정하자 주가도 꿈틀댔습니다. 이유는 슈퍼컴퓨터에요. 테슬라가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 '도조'가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메타 "얘들아 우리도 있어!"

메타도 함께 합니다. AI 이야기에요. 메타가 오픈AI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생성형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메타 역시 지난 7월 대규모언어모델, '라마2'를 출시한 바 있는데요, 내년까지 업그레이드하고 GPT-4 수준의 강력한 AI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별도의 팀도 꾸렸다고 해요. AI 개발 속도, 얼마나 빨라질까요. 


클라우드 성장 둔화 오라클 13% 급락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오라클이 성장이 둔화되자 주가가 13%나 급락했어요. 그동안 빅테크 들의 성장을 이끌었던 클라우드가 드디어 벽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는 중. 이때문일까요? 오는 14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MS 본사에서 공동으로 파트너십을 발표한다고 밝혔어요. 사티아 나델라 MS CEO 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의장이 직접 함께 발표하는데 내용은 비공개라고하네요. 


맺음말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혁신은 없었다' 혹은 '이것이 혁신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곤 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15 를 보면서 '이제스마트폰 시장에 더 혁신은 없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반도체와 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들은 항상 'One More Thing'을 원하니까요. 이제 애플에게 아이폰은 '현금(Cash) 창출'을 위한 제품이고, 혁신은 비전 프로에 집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어떤 혁신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이 혁신가들이 항상 겸손해야하는 이유죠. 미라클레터도 계속 혁신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하며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이덕주, 원호섭 드림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Miracle morning
with
MIRAKLE LETTER!
서울 중구 퇴계로 190 매경미디어센터
매경미디어그룹
miraklelab@mk.co.kr
02-2000-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