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게임 <블레스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효라클

· 증권시장 역사 이래, 한국 시장이 저평가되었던 세 번의 시기가 있습니다. - 강환국

지난 2주에 걸쳐서 CAPE라는 지표를 알려드렸습니다. 

라는 내용을 강조했죠.

계획상으로는 이 정도로 지표 이야기를 마치고 자산배분 전략으로 돌아가려 했는데요. 최근에 한국 주식이 한 달 만에 약 35% 하락하며 역대급으로 저평가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였던 자산배분 전략 대신 지표 이야기를 더 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국가 또는 기업의 저평가를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를 배워보겠습니다. 바로 ‘PBR’이라는 지표예요.

PBR은 ‘Price Book-value Ratio’의 약자로, 주가 순자산 비율을 의미합니다. 기업 또는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2007년~2020년 평균 PBR이 약 1.2였습니다. 

증권시장 역사상, 누가 봐도 한국 시장이 심하게 저평가되었던 경우가 세 번 있었습니다.

1998년, 국가 부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1998년 6월, 국내 모든 상장기업의 순자산이 156.8조 원이었는데, 시가총액이 66.3조 원이었어요. PBR은 (66.3조 원) / (156.8조 원) = 0.42였죠.

한국의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순자산이 157조 원이나 되는데, 이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66.3조 원이라는 헐값에 거래되고 있었던 거예요. ‘한국이 망하는 게 아니냐’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이 나온 겁니다.

2004년에도 한국 주식이 매우 쌌습니다. 이때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중국이 긴축정책을 실행하고, 유가까지 오르는 등 세계 경제 환경이 별로 안 좋아서 한국 주식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2004년 7월, 한국 상장기업 순자산이 369.9조 원, 시가총액은 364.9조 원, PBR은 0.99를 기록했습니다. PBR만 두고 보면 아주 나쁜 건 아니지만, 이때는 주식시장이 양극화돼있을 때입니다. 소형주가 터무니없이 쌌어요. 

또 이 시기는 가치투자의 신, 워런 버핏이 한국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한국 주식을 보고는 “이건 정말 말도 안 되게 싸잖아!”라고 외치며 본인 용돈 1억 달러를 투입했고, 3년 뒤에 큰 수익을 내게 됩니다. 당시 PBR이 0.2밖에 안되는 기업들도 있어 버핏이 두고두고 이 사건을 회자했다고 해요. (출처: 워런 버핏의 최초 자서전 - 더 스노우볼) 

한국 주식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두 배 이상 올랐고, 특히 소형주들은 4~5배 오른 경우도 많았는데요. 버핏은 주로 소형주로 큰 재미를 봤습니다. 

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증시에 타격을 주게 됩니다. 이때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코스피가 2,000포인트 이상에서 900포인트까지 급하락했어요.

2009년 2월 상장기업의 순자산은 737.9조 원, 시가총액은 598.1조 원, PBR은 0.81까지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와 여러 경제적 이슈가 겹쳐 전 세계 주식시장을 박살 내는 중인 3월 22일 현재. 한국 상장기업의 순자산은 1,732조 원, 시가총액은 1,184조 원으로 PBR이… 0.68입니다. IMF 때보다는 PBR가 높지만, 2004년과 2008년보다는 훨씬 낮은 PBR입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긴말 할 필요 없이, 앞서 세 번 찾아온 저평가 시기에 주식에 투자했다면 어떤 수익을 벌 수 있었는지는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