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변동성이 매우 심해졌습니다.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때문만이 아니라, 러시아와 사우디의 경쟁이 추가되며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월요일 하루 낙폭인 -24.58%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러시아는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 감산에 반대한다고 하고, 사우디는 어차피 저유가로 갈 거 확실하게 치킨 게임을 통해 승자가 되겠다고 오히려 증산을 한다고 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이러한 의외의 변수가 시장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한 불안감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유가는 경제적인 것보다는 정치적인 영역으로 들어온 만큼, 향후 국제 정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시장이 이 상황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그러려니…’하고 둔감해지겠죠. 

세계 에너지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유가의 향후 방향성이 궁금해집니다.

지난주까지 영구 포트폴리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다음 전략으로 넘어가기 전에, 여러분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될 필수 지식과 매우 유용한 웹사이트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는 다 이해하실 겁니다. 같은 물건이 있다면 당연히 저평가된 상품을 사는 것이 반대보다 유리하겠죠. 가성비가 높아지니까요.

그럼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어떤 시장이 저평가된 것인가요?”가 되겠죠. 바로 그걸 오늘 짚고 넘어가려고 해요.

정답은 여러 개가 있는데, 얻을 수 있는 이익 대비 가격이 싼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시장입니다. 

아파트가 두 채가 있습니다. 둘 다 월세 100만 원을 받을 수 있어서 연수익 1,200만 원을 창출할 수 있어요. 그런데 두 아파트는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A 아파트는 10억 원 / 1,200만 원 = 연수익의 83.33배에 팔리는 겁니다.

반면 B 아파트는 2억 원 / 1,200만 원 = 연수익의 16.67배에 팔리는 겁니다.  

이 경우, B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A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B 아파트는 연수익의 16.67배만 지불하면 아파트를 살 수 있지만, 강남 아파트인 A 아파트는 연수익의 83.33배를 줘야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이 논리는 주식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이익 대비 배수’를 PER(Price-Earnings-Ratio)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19년 순이익 21.7조 원을 벌었는데 시가총액, 즉 기업가치가 3월 8일(작성 일자) 현재 337조 3,000억 원이라고 하네요. 

이 경우 삼성전자의 PER는
시가총액(기업가치) / 당기순이익 = 337.3조 원 / 21.7조 원 = 15.54입니다.

부동산이던, 기업이던, 국가 주가지수던 PER가 낮으면 저평가, PER가 높으면 고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전의 부동산 사례를 보면 우리는 월세 100만 원 기준으로 연 1,200만 원을 우리의 수입으로 가정했는데요. 실제로 부동산의 경우 공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월세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적습니다. 

물론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올해 월세는 100만 원, 내년에는 20만 원, 다음 해에는 160만 원...  이렇게 크게 변할 일은 없으니까요.

그러나 기업의 경우 수익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장사가 잘 안될 경우 적자가 날 수도 있고요. 

삼성전자의 경우 2015년 순이익이 18.7조 원이었는데 2018년 43.9조 원까지 상승했고, 바로 그다음 해인 2019년에는 다시 절반 수준인 21.7조 원으로 하락했어요. 

따라서 ‘한 해 수익만 보면 기업의 수익성은 알 수 없다!’라는 게 정론입니다. 워낙 해마다 변동이 심하니까요. 그래서 작년 수익만을 보는 것보다는 최근 몇 년간의 수익의 평균을 보는 것이 더 현명하겠죠.

그래서 노벨상 수상자인 실러 교수라는 분이 고안해낸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CAPE(Cyclically Adjusted Price Earnings)라는 지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