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렇게 또 편지를 쓰게 되었네. 저번에 우리 인사했었는데, 나 윤비야.
벌써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네. 지금은 나 혼자 방에 틀어박혀있어. 현재나 제이를 만난지도 좀 된 것 같아. 아무래도 조금 사정이 있었거든.
내가 학교를 가든말든, 방에서 나오든 말든, 밥을 챙겨 먹든 말든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어. 어떨 땐 그게 편하기도 한데, 한없이 외롭고 괴로울 때도 있어.
그럴 때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 특히 피폐하고 잔인한 고어 소설을 좋아해.
모두가 나한테 취향이 특이하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 어두운 내용 속에 빠지면 오히려 내 어둠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 같아.
한번은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런 소설을 자꾸만 찾게 될까 궁금해서 기사를 찾아봤는데, 그 내용이 은근 흥미롭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