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2022년 기후·환경 이슈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벌써 2022년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약 이틀 정도만 남았는데요. 구독자 여러분께 2022년은 어떤 해였나요? 저는 올 한 해를 ‘기후위기의 영향이 현실화된 해’라고 요약하고 싶은데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2022년에 어떤 기후·환경 이슈들이 있었는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① 불타는 지구...'폭염과 가뭄'☀️
가뭄에 바닥드러낸 독일 라인강 (출처: 연합뉴스)

올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가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유럽은 올여름 폭염에 이어 가뭄, 산불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영국은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아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독일은 가뭄으로 라인강이 마르면서 물류 수송에 차질이 생겼으며, 이탈리아 북부는 가뭄으로 곡창지대 작물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산불도 이어져 프랑스는 올해 여름 서울 면적과 비슷한 규모(약 6만ha)의 숲이 소실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유럽 지역에서 최소 15,000명이 열 관련 질환으로 숨졌다고 합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지역 국장은 "올해 6~8월은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후로 유럽이 가장 더운 시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후위기의 영향에 있어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22년 초부터 울진-삼척, 강릉-동해 등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11건의 대형산불이 발생하여 총 24,000여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올해 3월 울진-삼척에서 발생했던 산불의 경우 213시간 동안 지속되어 역대 최장 산불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산불의 빈도가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겨울과 봄이 건조해지고 있는 것이 지목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남부 지역은 올해 기록적인 가뭄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전남 지역은 올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뭄일수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전남의 여러 지역이 단수와 급수가 번갈아 반복되는 제한급수의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② 물에 잠긴 도심...'폭우와 홍수'☔
홍수 발생 전후 파키스탄 캄바르 지역의 위성사진 (출처: NASA)

올해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이 발생하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여름 파키스탄에서는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여 국토의 1/3이 물에 잠기고 인구의 1/7인 약 3,300만 명의 국민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파키스탄에는 예년보다 10배 규모로 많은 폭우가 내렸으며, 3배 많은 빙하가 녹아내린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기상국 고위 관계자는 "이런 일은 주변의 기온이 올라 빙하가 녹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기후변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파키스탄은 선진국이 주로 야기한 기후변화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파키스탄이 최대 피해를 보았다며 선진국의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나이지리아도 올해 최악의 홍수를 겪으며 36개 주 중 절반인 18개 주가 피해를 보았으며, 약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최소 16개의 강이 범람해 수천 명이 갈 곳을 잃었으며, 태국에서는 77개 주 중 59개 주가 홍수로 피해를 보아 45만 채의 집이 유실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위기로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으로 옮기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여름 서울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시민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한 시간 만에 141.5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80년 만에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해당 폭우로 인해 8명이 사망하고 도심 987만㎡가 침수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집중호우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수도권에 발령된 국지성 호우 특보는 2021년 3건에서 2022년 91건으로 30배 이상 급증하였습니다.


③ 사라지는 '식량'😧
스리라차 소스를 생산하는 후이퐁 식품이 지난 4월 고객들에게 보낸 생산 중단 안내 이메일 (출처: 서울신문)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올해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운맛으로 인기 있는 미국의 '스리라차 소스'는 멕시코의 심각한 가뭄으로 원재료인 칠리페퍼 수급이 어려워져 약 5개월간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캐나다에서는 가뭄으로 겨자 수확량이 135kt에서 75kt로 약 절반 줄어들자 머스타드 생산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브라질은 1년 내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콩, 커피 등의 가격이 2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의 영향은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이상고온으로 작황이 줄어들자 내린 수출금지 결정으로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작년 대비 면 요리의 가격이 10% 오르는 등 외식 물가가 상승하였습니다.


④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2030년 전원별 발전량 비중 전망 (출처: 중앙일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올해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간 LNG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에너지 위기가 닥치자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담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에너지 위기에 더해 폭염으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자 중국은 석탄 생산을 늘리고, 인도는 석탄 수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인 국가들도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재생에너지가 줄어들고 원자력 발전 비중이 커지는 등 2030 에너지믹스 계획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목표 비중은 이전 정부의 30.2%에서 21.6%로 감소, 원자력 발전 비중은 23.9%에서 32.4%로 증가했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하향 조정은 재생에너지 발전 지원의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한 미국 등의 국제적 추세와 상반되어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많은 논란 속에 최근 확정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EU택소노미보다 더 낮은 기준으로 원자력 발전이 포함된 사항도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2022년 기후·환경 관련 이슈를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 '식량위기', '에너지위기'로 정리해보았는데요. 위클리어스와 올 한 해 함께해주신 구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2023년은 올해보다 더 희망찬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내년에도 유익한 기후·환경 이슈들을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위클리어스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 3줄 요약 <
👆.  2022년 전 세계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 발생
✌️.  이어지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작황 감소로 ‘식량위기’ 발생 및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위기’ 도래
👌.  2022년은 '기후위기의 영향이 현실화된 해'! 

월간 『함께사는 길』 최신호
✍️ 『함께사는길』은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활동을 하는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우리 사회와 한반도, 그리고 국경을 넘어 환경을 지키는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라져 버리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운 생태계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결국 또 기후변화 대응 최하위 기록한 한국
매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온실가스 다 배출 상위 60여 개 국가의 기후 정책을 비교 평가해 기후변화대응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23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한국은 6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CCPI는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를 30%에서 21.5%로 줄이려는 점, 현재 전력시장의 구조가 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를 선호하는 점, 한전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제주 바다에는 바다거북이 산다

지난 2022년 10월 14일, 저녁 7시가 넘어 서귀포 섶섬 앞바다로 잠수한 김국남 다이버는 바닷속'여'(암초의 제주어)에 가만히 엎드려 있던 바다거북을 발견했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아주 가까이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유영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는데요. 바다거북이 제주 해안에 서식하고 산란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큽니다. 단순하게 멸종위기종이 산란했다는 것을 넘어서 제주 해안이 그들이 안전하게 알을 낳을 수 있는 생태환경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같이 읽어 볼 거리
K택소노미 사실상 초안대로 확정

환경부가 지난 22일, 원전을 '녹색'으로 포함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확정하였습니다. 지난 9월, 정부는 원전을 포함한 개정 초안을 공개하였으나 당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마련 시점이 명시되지 않아 비판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확정안에서도 처분시설의 '조속한 확보'라는 문구가 추가됐을 뿐 구체적인 시점은 여전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오염수 배출' 영풍제련소...계속 운영

지난 27일 환경부는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오염시설 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오염시설 허가제도는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지정된 종류의 사업장 설치, 운영 시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영풍제련소는 최근 10년간 환경법 위반 76건에 더해 수년간 낙동강에 중금속 오염수를 불법배출한 것이 드러나, '봐주기식 허가'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함께할 거리
🥤생분해 일회용품 사용 반대하기🙅

현재 생분해 일회용품은 현실적 조건에서 분해가 안 되기 때문에 일회용품처럼 소각, 매립됩니다. 또한 생분해 일회용품이 허가 되면 이때다 싶어 다회용품 대신 생분해 일회용품을 쓸 가게들이 대거 생겨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그린워싱이 되는 거죠.


일회용품의 대안은 생분해 일회용품이 아니라 다회용품입니다. 제대로 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생분해 일회용품 사용 허가에 함께 반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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