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표를 보면 상당히 다양한 자산이 들어있습니다. 이 중 우리의 영구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자산인 주식, 채권, 금, 현금 위주로 설명할게요.

반대로 경기가 꺾이는 조짐이 보일 때 주식은 하락합니다.

경제 상황이 좋으면 기업은 돈을 더 많이 벌고,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기업 가치가 오릅니다. 기업 가치가 오르면 당연히 주식의 가치도 높아지죠.

그런데 상황에 따라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주식이 다르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경제가 매우 좋아서 금리와 물가가 오르면 채권은 하락합니다.

지난 글에서 채권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금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경제가 안 좋아지면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게 됩니다. 그럼 채권가격이 오르죠. 

또 경제가 안 좋으면 사람들이 돈을 잘 안 쓰기 때문에 상품, 서비스 가격이 오르기 어려워 물가상승률도 낮아집니다.

잠깐,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이걸 이해하려면 채권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채권은 ‘고정금리’를 주고, ‘만기기간’이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왜 하필 2%일까요? 시장 금리 수준을 반영한 겁니다. 한국 정부는 당연히 이자를 적게 지불하고 싶겠지만, 만약 1%만 주고 한국과 신용도가 비슷한 다른 국가의 채권 금리가 2%라면, 돈이 다 그 나라로 몰리고 한국 채권은 아무도 안 사가겠죠.

그런데 시장 금리는 주가처럼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어요. 만약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시장 금리가 1%로 내려간다면? 3년 전에 발행된 한국 정부의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아니,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새로운 채권을 사면 금리 1%밖에 못 받는데, 한국 정부가 3년 전 발행한 채권을 사면 매년 이자를 2%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3년 전에 발행한 채권의 가치는 상승합니다.

반대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금리가 4%로 올랐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3년 전 발행된 한국 채권의 가격이 내려가겠죠. 새 채권을 사면 4%를 벌 수 있는데, 누가 100만 원 주고 연 2%밖에 안 주는 채권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가격이 100만 원보다 훨씬 더 낮아져야 채권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올 겁니다.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사람들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실물자산’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 부동산이나 금을 찾죠.

또 경제가 매우 나빠져도 금이 상대적으로 빛을 봅니다. 이때는 사람들이 주식을 버리고 ‘안전자산’인 금으로 많이 넘어가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우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계절인 ‘경제가 좋고 물가가 낮은’ 시기에는 금에 대한 수요가 지지부진합니다. 금의 가치가 더디게 오르니 수익률이 낮아지는 거죠.

특히 1980~90년대는 세계 전반적으로 경제가 좋고 물가상승률이 계속 감소하면서 금의 수익률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경제가 나빠지면 주식, 부동산이 박살 나니까 1%라도 수익이 나는 현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경제가 좋으면 너도나도 주식,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해서 큰돈을 벌고, 현금 보유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초라한 수익을 내면서 슬퍼하는 상황이 되죠.

갑자기 해가 서쪽에서 뜰 수 없듯, 미래에도 자산군의 성격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이에요.

위와 같은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미래에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 보여드린 저 표가 미래에도 계속 유효할 것이라는 근거죠.

이번엔 실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ETF를 통해서 영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에요. 물론, 여기에도 ‘이게 진리다’라고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대신 몇 가지 제안을 할 거예요.

보시기 편하도록 위에 있는 표를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